등록날짜 [ 2019-12-19 12:45:52 ]
주님을 사랑해서 하는 전도의 기쁨을,
충성의 즐거움을 잃지 않도록 간절히 찬양
다가오는 2020년은 후회뿐인 일 년이 아닌
감사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
지난 총력전도주일 전후로 고등부는 ‘빅 피처(Big Picture)’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전도에 박차를 가했다.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나 대략적인 ‘큰 그림’을 ‘빅 픽처’라고 한다. 고등부는 ‘영혼 전도’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해야 할 세부적인 일을 ‘미션 다이어리’에 적는 일부터 해 보았다.
다이어리 구성은 간단하다. ▲기록 날짜 ▲초청받을 친구를 위해 한 일 ▲친구의 반응을 기록하는 것이다. 친구를 초청하기에 앞서 어떻게 섬겼는지, 어떻게 기도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복음을 전했는지 간단히 적는다. 예를 들어 보자. 학교 점심시간에 혼자 밥 먹는 친구가 있다면, 다가가 함께 먹고, 숙제를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도와주고,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친구에게 다가가 도와준 일을 기록하면 된다.
원래 전도를 열심히 하던 아이들은 메모하면서 더욱 세심하게 친구들을 돌아볼 수 있다. 고등부 전도 운동에 마지못해 참여하던 학생들도 두 주, 석 주 지나자 적극적으로 전도했다. 처음엔 교사의 애타는 당부에 못 이겨 친구들을 전도하고 섬겼지만, 이내 주님 이름으로 섬기는 기쁨을 경험한 덕분이다. “다이어리에 기록하려고 친구에게 복음을 전하다 예수님의 사랑을 크게 깨달았다”고 전한 한 학생의 간증에 무척 감동했다. 또 “끊임없이 전도해 죄 아래 살다 영원히 멸망당할 수많은 이를 살려 보자”는 담임목사님의 간절한 외침에 무관심하던 내 모습도 돌아보고 크게 회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청년 시절을 돌아보면, 취업준비에 무척 바빴지만 시간을 쪼개 전도하는 게 무척 즐거웠다. 노량진 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30분이라도 틈이 나면 복음을 전하려고 전도모임에 참석했다. 쉬는 시간이면 같이 수업 듣는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기도해 주며 섬겼었는데…. 어느새 까마득한 옛일이 되었다. 학교에서 또래들을 섬기고 전도하려는 고등부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큰 도전을 받는다. 주님이 일하시도록 친구 전도를 위해 기도하는 아이들의 중심을 보시고 주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지 상상해 본다.
요즘 매일 듣는 ‘예수 예수 예수’(작사·작곡 배지완)라는 찬양이 있다. 특히 “주님을 사랑하는 기쁨을 그 즐거움을 빼앗기지 않게 하소서”라는 가사에 많은 은혜를 받는다. 주님을 사랑해서 하는 전도의 기쁨을, 충성의 즐거움을 잃지 않게 해 달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 찬양하며 울었다.
전도도, 충성도 주님을 사랑하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다. 설교 말씀을 듣고 회개하는 일은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다. 다가오는 2020년에는 후회뿐인 일 년이 아니라 감사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예수 이름에 능력이 있고, 예수 이름에 구원이 있기에. 구원받은 자로서 마땅히 할 일은 충성이요, 전도이기 때문이다.
/전선하 교사(고등부)
現 고등학교 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65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