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0-01-09 10:53:46 ]
내가 남에게 얼마나 많이 상처를 줬는지
지난날 죄에 묶여 산 내 모습 안타깝기만
우리를 사랑하심으로 모든 시험을 이기신
주님을 닮아 나도 사랑 줄 수 있기를 기도
다른 사람의 허물을 꼬집으면서 손가락질할 때가 있다. 그런데 조금 시간이 지나 보면 나도 똑같은 잘못을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럴 때면 ‘내가 정말 내 모습은 보지 못하면서 남을 판단하기만 했구나’ 깨닫고 얼굴을 붉힌다.
이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똑같은 실수를 하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 때문에 상처받으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비난한다. 이내 ‘나도 친하다며 지인들에게 심하게 굴 때가 있는데…’ ‘장난이었어, 어쩔 수 없었어’라며 합리화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내가 당한 일은 그렇게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나는 남에게 얼마나 많이 상처를 줬는지 생각해 보면 죄에 묶여 사는 내 모습이 초라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롬3:10)”라는 말씀을 묵상하며 나부터 죄인이라는 사실을 마음속에 되뇐다. 누구보다 나은 사람도 없고, 누구보다 못한 사람이 없는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피조물이기에 남을 판단하는 것이 죄이고, 교만이다. 그렇기에 예수님도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마 7:2)”라고 말씀하신 것 아닐까?
예전에 성경 말씀을 읽다가 다른 사람에게 ‘남보다 낮아지라’고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다. 자신이 먼저 낮아져야 그런 말을 할 자격(?)이라도 갖출 텐데,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문득 또 다른 말씀이 떠올랐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6~8).
예수님은 자기를 낮추셔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 사람들의 조롱과 핍박과 채찍과 부끄러움을 참으셨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나님께 순종하셨다. 우리의, 아니 나의 죄를 없이 하시려고 자신을 낮추셨던 것이다. 자신이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에게 다른 사람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고, 먼저 남을 섬기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이다.
창조주인 예수께서 우리에게 몸소 본을 보이셨으니 우리의 믿음이 되신다.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죄를 발견하고, 나의 죄 때문에 죽으신 주님을 바라보면서 죄를 이기려고 노력한다. 내 힘으로는 이길 수 없으니 주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 정말 감사한 것은 주님은 이런 우리를 충분히 받아 주시고 우리 모두의 본이 될 수 있는 분이시라는 사실이다.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히2:18).
새해에는 우리를 사랑하심으로 모든 시험을 이기신 주님을 닮아 나도 사랑을 줄 수 있기를 기도한다.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실 주님께 영광을 올려드린다.
/임현재(풍성한청년회 임원단)
노사발전재단 근무
위 글은 교회신문 <65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