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0-01-14 16:02:29 ]
“앉아서 먹는 자보다 섬기는 자가 큰 자”
섬김은 책임감과 사랑이 동반되기 때문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섬기라” 하셨으니
올해 우리의 자세는 섬김…“바로 나부터”
우리 회사는 매년 직원들에게 CSR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CSR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란 뜻이다. 분기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선·기부·봉사 활동, 환경보호 등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연말에는 잘한 직원에게 상을 준다.
매년 CSR 활동에 적극 참여했지만, 올해는 바쁜 업무 탓에 사무실에만 있었다. 연말 회사 모임 때 열심히 활동한 동료의 영상을 보면서, 봉사할 기회를 놓친 점을 무척 후회했다.
하지만 일 년을 되돌아보면서 위로받은 점이 있다. 신앙 면에서는 아내와 협력해 교우들을 열심히 섬긴 점이다. 아내의 도움을 받아 매월 한 차례 우리집에서 남전도회 기관모임을 했다. 회원들을 섬기려면 손과 발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집 청소에, 음식 장만에, 모임 후 설거지까지…. 아내는 평소 집에 손님 초대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나, 주님의 사람들을 섬기는 일이기에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 수고도 기꺼이 감사하며 정성껏 섬기려 했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겐 엉덩이 힘이 꽤 중요하다. 의자에 오래 앉아 집중하고 몰입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기 때문이다. 반면에 누군가를 섬기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교회에서 추진하는 작은 일 한 가지도 누군가는 손과 발과 엉덩이를 부지런히 움직여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남전도회원들이 모이면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섬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가만히 앉아서 섬김만 받다 가는 이도 더러 있다. 각자 믿음의 분량이 다르고, 평소 행동 습관도 다른 남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체만으로도 주님의 은혜지만, 가끔 섬김의 기쁨을 ‘공유’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예수님께서는 “앉아서 먹는 자가 크냐, 섬기는 자가 크냐? 앉아 먹는 자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눅22:27)고 하시면서 섬기는 자가 큰 자라며 섬김의 참의미를 말씀하셨다.
신앙생활에서 섬김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책임감과 사랑이 없으면 섬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인류를 위한 예수님의 섬김, 즉 우리를 위해 책임감과 사랑으로 자신을 십자가 위에서 대속물로 내어 주셨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자신을 섬기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예수께서 먼저 죽음으로 우리를 섬기시며 우리에게도 그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섬기라 하셨다. 올해 우리의 자세는 섬김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섬기려 해야 하지 않을까. 바로 나부터 시작하고 싶다.
/송호동 집사(23남전도회)
손해사정사
위 글은 교회신문 <65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