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0-02-26 08:51:29 ]
하나님 아들의 핏값으로 구원받았다면서도
예물 앞에서 구차해지는 내 모습 부끄러워
주님께서 아들까지 주시며 사랑하신 것처럼
억지가 아닌 감사로 드릴 수 있기를 소망
2020 동계성회가 이제 목회자세미나만 남겨 두고 있다. 매년 수많은 해외 목회자가 참가해 은혜받고 간증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세중앙교회 성도로서 뿌듯하고 감사하다. 내가 정말 귀한 생명의 말씀을 듣고 있다는 사실도 실감한다.
그 덕분인지, 대학생 시절부터 선교 예물을 드리고 싶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꼭 선교 예물을 작정해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기도했었다.
2년 전 이맘때, 계약직 일을 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감동을 받아 선교 예물 신청서를 작성했다. ‘한 달에 10만 원씩 저축하면 작정한 예물을 드릴 수 있겠다’ 싶어 월급날인 6월 25일을 작정일로 적어 제출했다.
월급을 받아도 한 달 생활이 빠듯한 터라 이것저것 아껴 가면서 매달 10만 원을 저축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부족한 돈은 다음 달에 어떻게든 채워 가면서 준비를 이어 갔다. 드디어 6월 25일. 월급이 들어오면 바로 선교 예물을 드리리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취업 수당을 주겠다는 연락이었다. 얼마나 주는지 물어보니 정확하게 작정한 선교 예물 금액이었다. 믿음으로 작정하면 하나님께서 채워 주신다는 것을 난생처음 경험했다. 주님께 예물을 드릴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데, 하나님께서 준비해 주셨다는 사실에 더욱 감사가 넘쳐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간증하고 다녔다.
지난 주일 저녁예배 시간, 성물에 관한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께 온전히 예물 드리지 못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하나님 것을 내 것이라고 착각하고 예물을 온전히 드리지 않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를 깨달아 회개했다. ‘당장 밥 먹을 돈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조금은 남겨 둬야 하지 않을까’라고 늘 고민하면서 주님의 핏값으로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잊은 채 주님 앞에 구차한 내 모습이 얼마나 부끄럽던지….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말3:10).
하나님께서는 본래 자신의 것인 십일조를 당연하게 받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복을 주신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뿐인 아들을 우리에게 내어 주신 하나님 앞에 억지가 아닌 감사함으로 드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작정한 것을 하나님 것으로 인정하고 감사함으로 드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 행함이 있어야 산 믿음이고 그게 하나님을 우대하는 것이리라. 오늘 하루도 삶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를 올려 드린다.
/임현재(풍성한청년회 임원단)
노사발전재단 근무
위 글은 교회신문 <66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