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신앙 동료들이 그립습니다

등록날짜 [ 2020-03-22 11:02:11 ]

코로나 사태로 우리 신앙생활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많은 성도가 가정에서 유튜브나 인터넷으로 온라인예배를 드리고 있고, 부서 모임은 오프라인 상으로는 전부 없어졌습니다. 교회학교도 어린이들의 소리가 뚝 끊기고 모두 가정에서 영상으로 예배를 드립니다. 성도끼리 만나면 살갑게 인사하던 것도 옛말, 이제는 SNS나 전화로 안부를 묻고 어쩌다 만나도 건강거리 2m를 두고 멀찍 서서 그저 눈인사나 나눕니다. 생각지도 못한 낯선 일들이 이제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축복임을 이제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자유롭게 신앙생활 했는지 자유는 잃은 후에야 새삼 깨닫습니다. 가장 소중한 축복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주님이 주신 행복이 내 곁에 있었음을 알고 평범한 일상이 다시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어디도 다닐 수 없습니다. 마스크를 쓰다 보니 말수가 자연스레 줄어듭니다. 그동안 무책임한 말을 너무 많이 내뱉고 아무렇지도 않게 험담하며 살던 내게 침묵하라는 명령 같습니다. 앞으로 입과 혀를 지키며(잠21:23) 진실만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스크를 항상 쓰고 있어야 하니 마음껏 부르짖어 기도할 수도 없습니다. 이전에 원 없이 부르짖어 기도할 수 있을 때 그러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2m 건강 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정답게 대화하거나 전도하지도 못합니다. 내가 만난 구원의 이름 예수를 전하지 못하니 마음이 답답합니다. 지옥 가는 수많은 영혼을 바라보며 오직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주일마다 남여전도회원끼리, 청년부원끼리, 교회복지부원끼리 함께 둘러앉아 식사하고, 구원받은 은혜 감사해서 간증하던 화기애애한 모임이 없어지니 마음이 적적합니다. 신앙 동료들이 그립습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복지부도 따뜻한 모임이 없어졌습니다. 장애인 지체들이 전도사님에게 하나님 말씀을 듣고 교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던 예배와 공과,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고 간식을 먹던 친교모임이 이젠 없습니다. 지체들이 어눌한 발음으로 주님을 찬양하고 어색한 몸짓으로 주님께 몸 찬양하던 시간이 그립습니다. 손을 마주 잡거나 껴안고 인사하며 사랑을 표현하는 따뜻한 만남이 그립습니다. 생일잔치를 열고 축하하고 하모니카 연주를 들으며 행복해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신앙생활의 소중함을 온 몸으로 느낍니다. 신앙생활의 기쁨을 다시 누리고 싶습니다. 우리 성도들이 마주하며 인사하고, 큰 소리로 기도하고 찬양하는 예배가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잃어버렸던 신앙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고 예전과 같이 일상으로 돌아가면 하나님께 더욱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리라 작정하는 우리 모두가 되고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최상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리는 우리가 되길 기도합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교회복지부장

위 글은 교회신문 <66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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