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지금은 스스로 믿음 지켜야 할 때

등록날짜 [ 2020-03-28 11:03:29 ]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일상의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신앙생활이다. 청년회 모임, 합심기도 같이 모이는 자리가 없어졌다. 누군가 내 신앙을 이끌어주고, 옆에서 믿음의 동역자들이 함께하던 환경이 변해 이제는 스스로 믿음을 지켜야만 하는 때가 다가오는 것인지…. 그동안 마음껏 신앙생활 할 수 있는 여건, 또 당연하게 여기던 기도 모임 등, 복된 자리에 함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깨달았다.


무엇보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자, 내 신앙을 돌아보게 되었다. 여느 때처럼 회사에서 퇴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선배가 굳은 표정으로 부르더니 뜻밖의 말을 했다. “사람이 많은 교회에 다니는 것 같은데, 요즘 교회 출입을 조금 삼가야지 않겠니?” 선배의 조심스러운 부탁에, 그 자리에서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교회로 가면서 머릿속에 여러 생각이 스쳤다. ‘앞으로 신앙생활에 이보다 더한 핍박이 닥치거나, 타의에 의해 신앙생활을 못 하게 되는 때가 온다면? 과연 나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주님 편에 끝까지 설 수 있을까?’ ‘지금까지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과연 얼마나 믿음을 지키며 살았던가?’ 믿음을 지키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과연 내가 평소에도 그런 굳은 믿음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자신할 수 없었다.


항상 담임목사님을 통해 말세에 믿음을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애타는 당부를 들어 왔다. 성경 말씀에도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을 위하여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 그 때에 많은 사람이 시험에 빠져 서로 잡아 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마24:9~10)라고 했다. 신앙생활하기가 정말 어려워지는 때가 닥친다면, 나의 믿음을 지킬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말씀을 묵상할수록 믿는다고 하면서도 믿음을 지키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깨닫고 안타까웠다. 그러나 한편으로 또 다른 성경 말씀을 떠올리면서 힘을 냈다. 우리 힘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을 수 있었기에 감사한 것이 아닐까.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 피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더욱 그로 말미암아 진노하심에서 구원을 얻을 것이니”(롬5:8~9).


나를 사랑하셔서 대신 죽으시고, 하나님께로 갈 생명의 길을 열어주신 은혜를 생각하며 내 믿음을 지키고 싶다. 나는 할 수 없지만, 주님이 하신다는 마음으로 믿음을 지킬 수 있기를 소망한다. 오늘 하루도 허락하시고 함께하신 주님께 감사를 올려 드린다.



/임현재(풍성한청년회 임원단)
노사발전재단 근무


위 글은 교회신문 <66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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