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0-04-25 10:09:28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봄은 왔는데 봄이 오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면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말미암은 불안과 두려움 탓에 우리의 삶은 긴 터널 속에 있는 듯하다.
세계 곳곳에서 많은 어려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어 가고 있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져 도산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실업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개인의 삶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필자의 직장도 혹시 모를 감염을 예방하고자 일할 공간을 더 마련해 직원을 분산·배치하고 있다. 사무실이 텅 빈 느낌이 들고 업무 효율성도 떨어져 회사의 앞날을 걱정하는 직원이 늘어나고 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단 신천지와 몇몇 교회의 부주의로 인해 감염자가 늘어나자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직장 동료는 금요일마다 “이번 주도 교회 가세요?”라고 묻고, 월요일에 출근해서는 인터넷 예배를 드렸는지, 교회에 갔는지 궁금해한다. 또 주일예배를 드리는 까닭이 교회에서 헌금을 더 걷으려는 것 아니냐고 매도하는 등 그들의 심령에 기독교를 더욱 멀리하는 마음이 커진다. 교회 가는 목적은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함이라고 아무리 설득해도 귀를 막고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피부에 와 닿는 세상이 코로나 사태 전후로 많이 달라졌다. 많은 기독교인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삶의 변화와 영적인 변화를 느끼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몇 달간 교회에 가지 못하고 있다. 대신 노트북을 들고 장모님 댁으로 가서 함께 영상예배를 드린다. 매주 함께하던 성도들과 친밀한 교제를 나눈 지도 오래다. 그동안 감사할 제목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예배드리고 교제 하는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지 이제야 깨닫게 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개인의 신앙을 지키기 어려운 시기가 도래한 것을 느낀다. 인터넷 예배로 육신은 편하고 이전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다 보니 신앙생활이 점점 더 나태해져 간다. 비록 집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릴지라도 하나님을 경외한다면 단정한 복장을 갖추고 예배드려야 할 텐데….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모습만 쌓여 간다.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봄은 불확실하고, 걱정과 근심은 어느 때보다 늘어만 가고, 신앙생활도 힘들어지고 있다. 어쩌면 이 모든 문제는 우리가 모두 영원한 진리를 외면하고, 한순간에 사라질 세상의 것들을 사랑한 결과인 것 같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은 회개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다.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치리라’(대하7:13~15)는 하나님 말씀처럼 말이다.
/송호동 집사(23남전도회)
손해사정사
위 글은 교회신문 <67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