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예수님과 함께 승리

등록날짜 [ 2021-03-31 11:59:17 ]

성경에 나오는 ‘가라지’는 잡초의 일종인 ‘독 보리’다. 좋은 곡식에 해를 끼칠뿐더러 그 열매도 독성(毒性)이 강해 아무 데도 쓰이지 못하다 결국 뿌리 채 뽑혀 불태워진다.


영적인 세계에서도 원수 마귀는 나도 모르는 사이 이 가라지를 내 마음에 뿌리고 간다(마13:25). 그 중에서도 언제 심어놓고 갔는지도 모를 ‘미움’은 그 열매가 참 쓰디쓰다. 속으로만 미워하던 게 쑥쑥 자라게 되면 ‘네가 먼저 상처 줬으니 나도…’라며 입술로 험한 말을 내뱉게 한다.


그런 나 자신이 싫고 주님 앞에 초라하다면 얼른 기도하고 돌이키면 좋으련만…. ‘나 예수님 사랑하는 사람 맞나?’ 풀이 죽어 그 시름을 잊어보려고 SNS나 유튜브 속에 푹 빠져버린다. 떠들썩한 가십과 눈을 사로잡는 영상 콘텐츠를 하나둘 보다 보면 더 자극적인 것을 찾아 그 다음, 그 다음 죄의 페이지를 넘겨간다. 이때쯤 되면 예배드리러 가고 신앙생활 하려는 신령한 생각도 온데간데없다.


어쩜 그렇게 나보다 더 내 약점을 잘 아는지…. 마귀역사는 미움과 세상 유혹이라는 저 두 가지 패턴으로 항상 나를 공격했다. 열심히 말씀 듣고 기도하며 쌓아 놓은 ‘믿음의 성벽’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한두 번 느낀 게 아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교회에 모이지 못하나 SNS 단체방을 활용해 같은 부 청년회원들과 말씀 묵상한 내용을 나누면서 영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부끄러운 내 허물을 부원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솔직히 죄를 고백하고 같이 기도할 수 있는 공동체를 주신 것도 주님의 은혜이므로 주님 앞에 회개하는 심정으로 내 잘못들을 적어 내려간다.


그러다 보면 나를 향한 주님의 사랑이 마음을 잔잔히 울린다. 똑같은 죄를 자꾸 반복하는데도 예수님은 내게 얼른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마음 문을 두드리신다. 매번 죄에 넘어지는데도 꾸짖지 않으시고 나보다 더 내가 죄에서 나오기를 바라며 손짓하신다. 왜 그렇게 영원히 나를 사랑하실까. 나는 뭐 하나 주님 앞에 잘하는 게 없는데. 아닌 게 아니라 마귀도 내 귓가에 ‘너가 예수님 앞에 잘한 게 뭐가 있느냐’고 속삭인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뭘 잘해서가 아니라 그냥 너를 사랑한다”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너를 사랑한다”고 말이다. 이 세상 끝 날까지 변함없이 영원할 주님의 사랑이 마음에 꽉 들어찬다.


주님께서는 내 영혼이 살 수 있도록 연세청년들과 신령한 교제를 나누는 것도 주를 사랑하는 것이고, 내 영혼을 죄에 방치하지 않고 지키려는 것도 신앙생활 하는 가치라고 감동하신다. 죄짓다 보면 신앙생활 할 마음이 싹 사라지고 ‘그동안 해온 신앙생활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라며 허무해 할 때도 있는데, 생명과 평안인 영의 생각(롬8:6)으로 이렇게 얼른 돌이킬 수 있는 것도 그동안 신앙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깨닫는 것이다. 더는 믿음의 성벽을 한 번에 와르르 무너뜨리지 않고 주님과 끝까지 영적생활 승리하고 싶다. 주님과 함께.



/이주희
(대학청년회 6부)



위 글은 교회신문 <69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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