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5-04 16:36:41 ]
군대에 가면 신앙생활 하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마음대로 교회 가기도 어렵고, 예배드리며 은혜받고 기도하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입대를 앞둔 청년들은 복무 기간에 신앙생활 잘하도록 미리 기도하고 핍박을 이길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막상 군대에 가니 교회 가는 것이 걱정한 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주일에 교회 갈 사람 모이라고 하면 모여서 다녀오면 됩니다. 다른 이들은 일요일이라고 생활관에서 편히 쉬는데 교회 다니는 사람만 군복으로 부지런히 갈아입고 채비해 예배드리러 갑니다. 과거에 비해 핍박도 많이 줄었습니다. 교회에 간다는 이유로 때리거나 뭐라 하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되니 생각하지 못한 일이 생깁니다. 어렵고 힘들어야 이길 힘을 달라고 기도하면서 신앙생활에 마음을 쏟을 텐데, 너무 편하고 구속하는 이가 없으니 오히려 게을러지고 휴식 시간이 좋아 교회에 가지 않게 됩니다. 마귀의 장난은 이렇게 교묘합니다.
시험이 다가오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공부에 즉시 돌입하지 못합니다. 평소 너저분하던 책상이 지저분해 보여 청소를 하게 됩니다. 잠깐 머리를 식히려고 유튜브 영상을 보다 보면 한두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이러다 보면 시험 공부를 피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중해서 일을 해도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운데 여기저기에 관심이 생겨 수많은 책을 쌓아 놓고 볼 때가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책 하나를 읽다가 관련된 새로운 책이 눈에 띄면 찾아보게 됩니다. 그렇게 찾고 찾느라 시간이 또 지나갑니다. 유튜브나 인터넷을 보면서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마귀의 장난은 이렇게 교묘합니다.
세상은 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핍박을 대비해 기도로 준비했지만 오히려 너무 편하고 자유로운 여건이 나를 넘어지게 하거나 다양한 관심거리로 시간을 낭비하게 합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어 시간을 쏟아부었는데 나중에 보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낸 것이 없기도 합니다. 세상은 이렇게 마귀의 장난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가 영적생활 하지 못하도록 마귀는 우는 사자같이 삼킬 자를 찾아 우리가 좋아할 만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유혹합니다.
유혹과 시험을 이길 방법은 오직 기도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방해를 이길 방법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내게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 없으니 기도합니다.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세상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내가 모르는 일에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마귀의 장난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옵니다. 그래서 마귀를 이기라고 주신 예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라는 무기를 사용해 천국까지 가는 일에 유혹하는 마귀를 이기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는 연세가족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교회복지부장
위 글은 교회신문 <69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