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그래! 역시 기도다

등록날짜 [ 2021-06-17 19:03:14 ]

오늘의 신혼일기. 3개월 차 새댁이다. 직업군인인 남편이 근무하는 부대 가까이에 신혼집을 마련해 알콩달콩 주님의 은혜로 살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지난해 1월 남편을 처음 만나서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기도 응답으로 여기까지 왔으니 ‘주님 은혜로 산다’는 말이 참으로 맞다.


“1년은 교제해 봐야 하지 않겠니?”
결혼을 앞두고 부모님의 우려 섞인 목소리에 가슴이 덜컥했다. 교제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에 대해 조심스레 말씀드렸더니 조금 이르지 않느냐는 뜻을 내비치신 것이다. 그러나 비록 안 지 얼마 안 되었으나 부대에서 담당 장병들을 주님처럼 섬기고 전도하려는 예비신랑의 모습이 참 멋져 보여 ‘저 사람과 믿음의 가정을 이루면 나 또한 가치 있게 살겠다’ 싶어 마음을 굳혔다.


이후 양가 부모님께서 염려하시지 않도록 주님께 고민거리를 털어놓았다. 바로 기도였다. 예비신랑과 전화로 매주 두세 번씩은 꼭 합심기도를 했고, 부대 사정상 만나기는 어려워도 상견례부터 결혼예배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도록 세심하게 기도했다. 서로를 위해,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다 보니 일반 데이트보다 더 깊이 있게 속마음도 알아 갈 수 있었다.


주님께 기도한 날수가 찰수록 응답도 착착 진행되었다. 하나님의 응답으로 여느 남녀가 결혼하기까지 일반적으로 겪는다는 잡음도 거의 없었다. 돌아보면 주님께서 기도해 놓은 것을 다 응답해 주셨다. 상견례 자리에서도 부모님께서는 처음 염려하셨던 것과 달리 예비신랑을 보고 무척 든든해하며 흐뭇해하셨다. 역시 답은 기도였다.


올해 진행된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는 결혼하고 처음 맞는 작정기도회였다. 신혼집과 궁동성전 간에 거리가 있어 집을 성전 삼아 기도했다. 교회에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자칫 느슨해질 수 있었으나, 남편과 서로 기도할 것을 독려하며 작정기도를 이어 갔다. 군인인 남편은 부지런한 성격이라 아침 일찍 나를 깨워 1시간씩 같이 기도하도록 했다. 야근이 잦은 탓에 부대에서 돌아오는 시간은 보통 밤 11시나 12시. 그러나 영적으로 살아야 하므로 아무리 피곤해 보여도 내가 기도하자고 당부해 잠들기 전 1시간씩 같이 기도하며 작정기도 일정을 잘 마쳤다.


이처럼 결혼하고 나서 좋은 점은 서로의 연약한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다는 영적인 유익이다. 남편은 신앙적으로도 의지가 된다. 나는 무슨 일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인데, 남편은 “괜찮아, 주님이 일하셔”라며 믿음의 권면을 한다. 그러면 조급하던 마음이 싹 풀린다. 남편도 나를 통해 안정감을 느낀다. 어느 날인가 “결혼하고 마음이 더 편하다”며 “군생활 하면서 잘 챙겨 먹지 못했는데 요즘은 아침 식사며 끼니때마다 섬겨 주어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고 환하게 웃는다.


앞으로도 주 안에 하나 된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해 남편과 계속 기도하려고 한다. 또 신혼집 주변에 군인 가족들이 많이 사는데 그들에게 예수 복음을 전해 영원한 생명을 전하려는 소망이 있다. 우리 부부에게 맡겨진 전도 사명이다. 오늘도 주님 은혜로 산다. 정답은 역시 기도다.



/장윤경
풍성한청년회 전도5부



위 글은 교회신문 <70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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