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1-08-03 14:52:54 ]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노약자가 고위험군으로 지정됨에 따라 교회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연세가족들은 조그마한 감기 증상만 있더라도 스스로 격리하며 교회에 출입하지 않고 있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조심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하나님께 예물을 제때 드리지 못할 때도 생긴다. 하루는 교회에 볼일이 있어 왔는데 한 어르신이 난처해하고 있었다. 예물 봉투를 가지러 성전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시는데, 경비가 고령의 어르신을 규정상 출입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나중에 일을 마치고나서 생각해 보니 ‘내 일을 잠깐 미루고 대신 가서 예물봉투를 가지고 와 전달해 드려도 됐는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조금 일이 늦어지더라도 그렇게 했다면 좋았을 텐데. 발길을 돌리던 어르신 뒷모습이 기억나 마음이 짠했다.
어느 날은 교회로 택배가 왔다. 20kg짜리 쌀이었는데 외부인인 배달원도 출입이 금지되어 건물 밖에 쌀을 두고 갔다. 어느 사무실로 온 것인데 하루가 지나도 그대로 놓여 있었다. 예물 봉투 일도 생각나서 어깨에 쌀을 메고 해당 사무실로 가져다주었다. 꽤 무거웠지만 누군가가 수레를 가지고 내려와 가져갈 수고를 덜어 준 것이라 마음은 기뻤다.
이렇게 남을 돕기란 쉽지 않다. 자기 시간이 들어가고, 남을 돕느라 내 일 처리가 늦어질 수 있고, 몸이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남을 도와준 것이 자기 마음을 기쁘게 하고 누군가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안다면 쉽지 않아도 할 만한 가치가 있다. 남에게 하지 않느냐고 눈치 줄 것 없이 내가 도울 수 있는 길을 찾고 나서면 좋겠다. 내 처지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남을 돕게 되면 나도 기쁘고 상대방도 기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랐으니 영적인 유익도 넘치고 너무 좋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둘째는 이것이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것이라”(막12:30~31).
신앙생활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일이다. 또 하나님의 뜻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다. 내 몸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면 나도 기쁘지만 이웃도 기쁘다. 도울 수 있어 감사도 나온다.
돕는 일이 쉽지 않기에 기도도 필요하다. ‘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을 주세요. 도울 수 있는 생각을 주세요. 지혜롭게 도울 수 있도록 알려 주세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도울 수 있는데도 도울 마음이 안 생겨 도와주지 못하기도 하고, 섣불리 돕는다고 나섰다가 괜히 일을 그르칠 수도 있으니 돕는 데도 지혜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뜻에 맞게 기도하여 슬기롭게 이웃을 돕고 하나님께 감사하기를 원한다.
가장 큰 이웃 사랑은 그 영혼이 지옥 가지 않고 예수님을 내 구주로 믿어 죄를 씻고 천국 가도록 섬기는 것이다. 우리는 이 땅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 영원한 나라에 갈 때 기쁨으로 손잡고 갈 수 있도록 이웃을 사랑해 전도하고, 나를 구원하신 주님께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리면 좋겠다.
위 글은 교회신문 <71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