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왜 걱정하십니까

등록날짜 [ 2021-08-17 13:47:13 ]

바벨론에 잡혀간 다니엘과 세 친구는 왕의 진미와 포도주를 먹지 않겠다고 했다(단1:8). 우상의 제물을 먹지 않고 죄로 말미암아 더러워지지 않기 위함이었다. 끝까지 하나님만 섬기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던 이들을 하나님께서는 사자 굴에서도, 풀무 불에서도 지키셨고, 학문과 재주에도 명철하게 하셨다. 이들의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에 있는 박수와 술객보다 열 배나 뛰어났다.


다니엘과 친구들이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거룩하게 지키고 이방 땅에서도 하나님의 지혜로 능력 있게 쓰임받은 것처럼, 오늘날 더 악해진 세상에서 우리 자녀들이 예수님의 증인이 되고 어느 곳에서나 으뜸 되기를 바라며 이번 ‘가정에서 함께하는 중·고등부 하계성회’를 앞두고 학생들을 위한 ‘릴레이 금식기도’에 동참했다. 중학생 딸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점점 더 악해지는 이 세대에 자녀를 지킬 길은 하나님의 은혜밖에 없다고, 기도밖에 없다고 주님이 감동하셨기 때문이다.


성회 전 사흘간 금식하면서 내 딸아이뿐만 아니라 중등부 학생들 모두에 대한 하나님의 애타는 심정이 전해져 기도하면서도 큰 은혜를 받았다. 성경과 반대로 질주하는 세상 문화, 편향된 정치적 사상을 주입하는 교육 현장 등 하나님의 애통해하는 마음을 느끼면서 학생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할 수 있었다.


지난해 남편의 건강이 많이 나빠져서 몇 달 전부터 하나님의 감동에 순종해 12주째 매주 사흘씩 금식기도를 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에 의료 파업까지 겹쳐 치료받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의 병환은 정신없이 나를 몰아쳤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길밖에 없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금식기도 할 힘을 주시고 기도를 통해 평안함을 응답하셨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던 나인데도 ‘하나님이 금식하라고 하시니 감당할 힘도 주님이 주시리라’ 믿어졌다. “하나님이 받으시고자 하는데 내가 하는 게 아니지. 제 힘은 하나도 안 들 것입니다”라고 믿음으로 선포하고 기도하며 가정의 어려움을 견뎌 낼 수 있었다.


올해 중2인 딸아이는 하나님이 주신 온유한 성품이 있다. 엄마 마음을 헤아려 주는 따뜻함도 있다. 하나님이 장래에 쓰실 것이 기대된다. 이번 중등부를 위한 금식기도 기간 딸아이를 위해 집중 기도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복은 십자가에 달려 내 대신 피 흘린 예수님의 은혜를 아는 것 그리고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 죽어 주셔야 할 만큼 큰 죄인임을 깨닫는 것이지 않은가. 딸아이 평생에 주님께 깨끗하게 쓰임받는 그릇이 되도록, 또 자녀의 학업과 미래 그리고 믿음의 배우자까지 기도해 두었다.


중등부 학부모 SNS 단체방에는 자녀들을 위한 기도 제목이 계속 올라온다. 어떤 아이는 아토피가 심해 밤잠을 자지 못하고 어떤 아이는 가정 형편이 무척 어렵다. 그러나 기도하는 엄마들마다 낙심하는 일이 없다. 지난 4부예배에서 담임목사님께서도 말씀하셨다. “기도할 수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응답이 있는데 왜 걱정하십니까.”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있다. 가정의 우환과 앞날에 대한 걱정, 자녀에 대한 염려에도 오늘 그리고 영원히 감사할 수 있는 이유다. 응답하실 하나님을 기대하고 감사한다.



/왕영진 교사

초등부 요셉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71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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