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영원한 가치

등록날짜 [ 2021-08-25 11:58:02 ]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도쿄 올림픽이 폐막했다. 메달 색에 상관없이 수고한 국가대표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 거두기를 응원한다.


수년간의 피와 땀이 깃든 올림픽 금메달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금메달은 메달 전체가 금은 아니고 순은에 금을 입혀 제작했다고 한다. 금메달 자체만으로는 높은 가치가 아니나 그에 따르는 보상 가치가 무척 크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금메달에 따른 포상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연금·포상금을 지급하고 군복무가 면제된다. 무주택자라면 아파트 특별 공급을 받을 수 있다. 이렇듯 운동선수들에게는 금메달의 가치가 소중하다. 죽도록 운동하고 또 운동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며칠 전 중3인 딸에게 인생의 가치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아빠,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는 꿈을 향해 열심히 살고 신앙생활도 잘하는 거야”라는 대답을 은근 기대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왜 그런 것을 물어보느냐’는 표정으로 “그런 것 없어”라는, 사춘기 소녀의 뻔한 답변뿐이었다.


그렇다면 나에게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 당연 “믿음 안에서 신앙생활 잘하는 것”이라는 답변이 나와야 하는데, 요즘은 나사가 빠진 것처럼 인생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쏭달쏭하다. 돈인가? 신앙인가? 솔직히 요즘 들어 신앙의 가치보다 “어떻게 해야 돈을 더 벌까”에 가치를 두고 사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그래서 남들 다 한다는 주식에도, 코인에도, 부동산에도 곁눈질을 해 보지만 나와는 크게 인연이 없는 듯하다.


돈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도 맞고 우리의 삶을 더 여유롭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소중한 인생의 일부를 사용하면서 돈과 바꾸고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선을 넘어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 자기를 찔렀도다”(딤전6:10)는 말씀처럼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주식창 그래프에, 유튜버가 전해 주는 정보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빼앗긴 시간과 마음만큼 기도하고 성경 말씀 묵상할 시간도 놓치고 신앙생활의 가치를 잃어버린다. 신앙의 가치를 잃게 하는 것이 돈뿐이랴,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자녀나 드라마에 푹 빠진 부모나 모두 코로나19 시대에 신앙의 순수성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가 죽도록 싸우고 싸워도 금메달을 쉽게 목에 걸 수 없었다. 하물며 하나님이 주신 귀한 시간을 돈이나 가치 없는 세상 문화 그리고 영적인 나태함에 빠져 신앙생활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선한 싸움을 하지 않는다면 나를 위해 예비된 면류관을 받을 수 있을까.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딤후4:7~8).


결코 돈이 영원한 생명과 참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님을 알고 신앙생활의 가치를 회복하고 믿음의 선한 싸움에 나 자신을 던져야 할 때다. 영생과 천국은 가치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송호동 집사

(21남전도회)

손해사정사



위 글은 교회신문 <7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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