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2-09 08:40:05 ]
어려서부터 빈혈이 심해 ‘헌혈’은 나와 거리가 먼 단어였다. 빈혈 수치가 낮아 픽픽 쓰러져 오히려 남에게 수혈을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 ‘헌혈에 동참해 생명을 나눠 주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같은데….’ 지난해 3월 우리 교회에서 처음 진행한 ‘생명나눔 헌혈행사’ 때도 헌혈할 몸 상태가 아니라는 검진 결과를 듣고 무겁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몇 달 후 제2회 ‘생명나눔 헌혈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담임목사님께서 헌혈을 앞두고 예배 시간마다 “남은 기간 피에 좋은 음식을 잘 먹고 운동도 하면서 헌혈하기 좋은 몸 상태를 만들라”, “연세가족 모두 헌혈에 동참해 수혈을 기다리는 중환자에게 이웃 사랑을 전하고 헌혈 행사를 통해 예수 복음도 전해지도록 충성하라”라고 애타게 당부하셔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맞아! 헌혈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면 되잖아!’
이후 헌혈에 동참할 수 있도록 두세 달 동안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식단과 잠자는 시간에 관심을 기울이고 틈틈이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헌혈할 몸 상태를 만들려고 애썼다. 단순히 체중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기 같은 단백질도 잘 섭취하고 운동도 하면서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게 몇 달 동안 건강한 패턴으로 생활하니 몸무게도 5㎏이 늘 만큼 무척 건강해졌다. 헌혈에 동참하도록 하나님이 건강을 주신 것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제3회 헌혈행사가 우리 교회에서 다시 열렸고 헌혈해도 좋은 몸 상태인지 당당하게 검사를 받았다. 헌혈을 할 수 있는 빈혈 수치가 12.5부터인데 내 수치는 12.6인 것! 난생처음 받아 보는 건강한 결과에 참으로 감격스러웠다.
헌혈버스 침대에 누워 헌혈을 하고 있는데, 내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어 생명 나눔에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고, 주님 일에 동참하는 뿌듯함에 왈칵 눈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몇 달간 주님 일에 동참하려고 마음을 쏟고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건강을 응답하셔서 힘 있게 신앙생활도 하고, 새 회계연도에도 주님께서 여전도회장 직분을 임명해 주셔서 나를 통해 주님 사랑이 전달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할렐루야!
오는 3월 1일에도 ‘연세가족 생명나눔 헌혈의 날’이 우리 교회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단체 헌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생명나눔 행사를 통해 수많은 성도가 헌혈에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한 일이다. 헌혈을 하면 다른 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고 내 몸에도 새로운 피가 생성돼 건강해지니 일거양득이다. 많은 연세가족이 남은 기간 건강을 잘 유지해 생명나눔 헌혈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자모들도 모유 수유나 빈혈 수치 등 이런저런 사정상 주저할 수 있으나 헌혈이 가능한지 검사라도 받으러 교회에 와보면 어떨까. 주님이 그 마음과 바람을 보시고 나처럼 건강도 주시리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피 흘리심으로 우리가 구원받았듯이 주님께 받은 사랑을 헌혈로 표현하면 좋겠다. 연세가족들이 생명 살리는 일에 동참해 이를 계기 삼아 예수 복음도 전해지기를 기도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애정
(83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73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