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50일간 우선해야 할 ‘작정기도’

등록날짜 [ 2022-04-15 23:23:01 ]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여러 직분을 맡아가며 신앙생활에 열심을 냈다. 그런데 ‘기도생활’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 교회에 와서 처음 알게 됐다. 4년 전, 남편과 믿음의 가정을 꾸리면서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그해 여름 청년성회에 참가해 담임목사님께서 애타게 전하시는 생명의 말씀을 듣고 은혜를 듬뿍 받으며 기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신혼 시절, 시어머니와 남편은 늘 새벽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그 믿음의 본을 따라 나도 새벽기도에 동참했다. 출근하기 전까지 30분씩 기도하다가 점차 시간을 늘려 1시간 동안 기도하곤 했다.


그러던 중 ‘정한 시간’과 ‘정한 자리’에서 하루 2시간씩 기도하는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가 시작됐다. 하루 2시간 기도. 예전 같았으면 엄두도 못 냈을 일이었다. 하지만 기도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작정기도회 완주와 그에 따른 하나님의 응답을 무척 사모했다. 작정기도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매일 기도하던 신령한 습관이 자리 잡혔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2019년, 처음 참가한 작정기도회. 당시 직장을 다녔는데 퇴근 시간이 늦는 편이었다. 더군다나 서울 직장에서 퇴근해 기도하기로 마음먹은 안산 지성전까지 가려면 40~50분 걸렸다. 퇴근 시간을 앞당겨야만 겨우 작정기도 시간을 맞출 수 있었으므로 업무를 미리 처리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혹여나 잔업이 생기는 날이면 직장동료에게 내 일을 부탁했고, 대신 다음 날 동료의 업무까지 도맡아 처리했다. 그렇게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하면서 저녁 6시 30분이면 재빨리 퇴근해 기도하러 달려갔다.


새벽에 기도하면서 기도 분량 늘어

그런데도 때때로 작정기도회에 늦을 때가 있었다. 온전히 2시간씩 기도하지 못하는 날도 생겨 ‘그렇다면 새벽에 일어나 정한 시간에 기도하자!’고 마음먹었다.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2시간 동안 기도를 했다. 무엇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그 시간. 온전히 주님과 독대하는 시간이었다. 새벽에 기도하고 나면, 하루에 기도하는 시간도 더 늘어나 유익한 점도 많았다. 새벽에 이어 저녁에도 기도할 수 있었고, 작정기도 일정도 여유롭게 채워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기도할수록 내 영혼이 성령으로 충만해지는 기쁨을 누리며 첫 작정기도회를 은혜 가운데 마쳤다.


작정기도회를 마치고 한 달 후, 사랑스러운 딸아이가 태어났고, 얼마 안 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다. 코로나 방역 수칙으로 인해 현장예배와 현장기도가 제한되고 아이 딸린 자모로서 가정에서 예배드리고 기도해야만 했다.


두 번째, 세 번째 작정기도회는 집을 성전 삼아 참석했는데 이때도 새벽 시간을 기도 시간으로 정했다. 아기도 잠들 동안, 아무도 나를 방해하지 않는 그 시간에 주님과 온전히 독대했다. 교회에 가지 못하니 저녁에는 집이나 지성전 기도실에서 작정기도를 했는데 순한 딸아이가 저녁 일찍 잠들어 주님께 생각과 마음을 고정해 기도할 수 있었다. 혹여 깨어 있더라도 기도 음악이 흘러나오면 기도 음악을 자장가 삼아 별 투정 없이 곧장 잠에 빠져들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다.


올해도 어김없이 하나님께서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마7:7) 약속하신 작정기도회를 시작한다. 이번 작정기도회는 여느 때와 달리 마음을 더 다잡고 있다. 코로나 기간 본당에서 예배드리는 횟수가 줄고 여전도회 모임도 예전 같지 않다 보니 알게 모르게 나태해지고 게을러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다. 또 예배를 빠짐없이 드리고 기도도 매일 하고 있지만, 형식적인 행위만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작정기도회는 주님과 나 사이에 막혀 있는 죄의 담이 완전히 해결되도록 그 어느 때보다 깊이 있게 기도하고 싶다.


담임목사님께서도 얼마 전 예배 시간에 “기도에도 단계가 있다”며 “하나의 죄만 있어도 주님과 사이가 가로막힌다”고 말씀하셨다. 내 안에 해결되지 못한 죄를 찾아 애절하게 회개하고 거룩해져 주님과 형통하기를! 기도생활을 통해 예수님을 더 깊이 만나고,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기에 다른 것은 다 양보하고 미룰지라도 기도 시간만은 확보해 깨어 기도함으로 한 단계 더 깊은 영적 단계에 들어가고 싶다. 이번 제13회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를 기회 삼아 주님 사랑을 더 깊이 경험하고 주님께서 흘리신 보혈의 상사점에서 주님 만나기를 소망한다. 할렐루야!



/성은혜
(82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74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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