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5-06 08:23:20 ]
요셉은 서른 살에 애굽의 총리가 됩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그 가족을 잘 돌보며 행복한 인생을 마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는 억울한 일을 참 많이 당했습니다. 형제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다가 어린 나이에 상인에게 팔려 애굽으로 갔고, 보디발의 집에서 종으로 일할 때는 주인의 부인에게 모함을 받아 감옥에도 갇혔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면 우리는 요셉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섭리가 있으려니 하고 참으며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면 됩니다. 사람은 모르지만 하나님은 아시니까요.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셔서 병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고 천국 복음을 우리에게 전해 주셨는데도 모함을 당해 십자가에서 죽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의 죽으심에는 우리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갚아 주시려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습니다. 죄 아래 살던 인류가 구원받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세주로서 영원토록 감사와 찬양과 예배를 받으십니다.
세상에서도 억울한 일이 있고 나중에 진실이 밝혀지면 더 큰 상이 주어지고 인정을 받게 됩니다. ‘함정’이라는 단편소설을 읽었습니다. 시골에 살던 한 여고생이 대학에 합격해 서울에서 학교를 다녀야 했습니다. 엄마의 직장 동료에게 딸이 하나 있었는데, 마침 그 딸이 결혼해 서울에서 살고 있던 터라 남은 방에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딸의 남편이 학생을 유혹하자 학생은 이를 떨치고 밖으로 도망갑니다. 거절당한 남편은 아내에게 “학생이 자신을 유혹했는데 거절해 밀쳐 냈다”라며 적반하장입니다. 얼마 있다가 학생이 돌아오니 딸이 성난 얼굴로 욕을 해서 쫓아냅니다. 억울한 일을 당한 것입니다. 그래도 학생은 딸의 남편이 자신을 유혹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잘 대해 준 딸이 고통받을 것을 생각하면서, 또 자기 말보다 남편 말을 더 믿겠지 생각하면서 참습니다. 조용히 옷을 챙기고 집을 나갑니다. 소설은 이렇게 마감을 합니다.
소설 내용처럼 우리가 억울한 일을 당한다면 화를 내고 스스로 갚으려고 하지 말고 조용히 한발 물러나야 합니다. 세상 사람과 달리 예수 믿는 우리는 기도하고 하나님의 섭리를 소망하며 열심히 내 본분을 다해야 합니다. 사람이 갚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갚아 주십니다. 하나님은 아시니까요.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롬12:19).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요셉이나 예수님을 생각하고 이겨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요셉은 형들이 자신을 애굽에 판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미리 보내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창45:8). 예수님의 억울한 죽음에도 인류를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습니다(사53:5~6).
억울한 일이 있을 때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이길 수 있습니다. 나중에 뒤돌아보면 하나님의 더 좋은 계획이 있고 내게 신령한 축복이 있음을 깨달아 알 것입니다. 무엇보다 억울한 일에도 감사하는 그에게 영혼의 때 신령한 면류관과 상이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교회복지부장
진달래출판사 대표
위 글은 교회신문 <74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