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나를 변화시킨 작정기도

등록날짜 [ 2022-06-15 12:49:30 ]

지난해 11월 서울 가까이로 직장을 구하면서 전북 익산에서 상경해 우리 교회에 등록한 새가족 청년이다. 학창 시절 흰돌산수양관에 와서 방언은사를 받고 영적 세계도 경험했으니 초신자는 아니었지만, 몇 달 전 내 모습을 돌아보면 세상에서 잘되려는 욕심도 있고 남부럽지 않게 살아 보려는 포부도 있었다. 그런데 반년 만에 내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요, 기도 응답이었다.


세상 욕심을 버리고 영혼의 때에 초점을 맞추게 된 시기는 지난 2월 진행한 설날성회 때였을 것이다. 담임목사님의 애타는 당부에 순종해 나 역시 성회 말씀을 30번 가까이 반복해 들었고, “예수께서 다시 오실 날을 준비하라”라는 설교 말씀이 주님의 애타는 목소리처럼 들려 큰 충격을 받았다. 세상에서 경력을 쌓아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잘살아 보려는 이 땅에서의 계획들을 하나둘 내려놓고 내 영혼의 때에 집중하게 되었다.


주님께서 나를 확실하게 바꿔 주신 결정적인 시간은 지난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 때였다. 그런데 기도회 1일째인 4부예배 기도 시간부터 이상하게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 속이 울렁거리면서 토할 것 같고 심장도 불규칙적으로 뛰면서 호흡 곤란이 오는 등 난생처음 겪는 고통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기도할 몸 상태가 아니었는데도 당시 주님께서 내 마음에 세밀하게 감동하시는 게 있었다. 바로 ‘기도해 이기라!’는 것. 그래서 4부예배를 마친 후 요한성전에 가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기도로 이 고통을 이겨 보리라’ 마음먹으며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그렇게 1시간 넘게 기도했을까. 어느 순간부터 몸이 편해지는 것을 느끼며 더는 통증도 없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입에서 기도 말이 쉬지 않고 나오고 있었다. 


할렐루야! 몸이 너무 아파서 곧장 알아차리지 못했으나, 내가 방언으로 기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난날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가해 은사를 받았으나 귀하게 여기지 못해 잃어버렸던 방언은사를 몇 년 만에 되찾아 방언으로 기도하게 된 것이다.


주님께서 기도하라고 주신 은사를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으리라 마음먹으며 이후 50일 동안 기도하는 데 마음을 쏟았다. 회사에서 퇴근하면 저녁식사도 건너뛰고 예루살렘성전에 와서 기도하려고 했다. 늦는 날도 있고 피곤한 날도 있었으나 주님의 은혜로 정한 시간, 정한 장소에서 기도하기를 이어 갔다.


그렇게 집중해 작정기도를 마치니 더는 세상 욕심이 가치 있게 느껴지지 않고 주님께 충성하고 신앙생활 하는 게 더 복되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님께서 무슨 일을 맡겨 주시든 충성하고 싶다는 사모함도 불탔는데, 마침 새가족청년회 금요철야기도회에서 타악기와 기타 연주로 찬양하게 됐다. 철야기도를 마친 후 자정이 훌쩍 넘어 집까지 가는 데 거리가 꽤 있지만, 이런저런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충성하고 기도하는 데 마음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어느 순간 나를 위한 기도보다 회원들을 위해 기도하고픈 마음이 가득하니 감사하다. 다 주님이 주시는 마음이다. 


나를 변화시켜 주시고 믿어 주시고 사용해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이하늘 기자

(새가족청년회 임원단)



위 글은 교회신문 <75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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