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06-30 17:01:39 ]
얼마 전 딸아이의 선생님이 학교 무용수업 때 촬영한 영상을 보내 주었다. 활짝 웃으면서 활기차게 뛰고 활동하는 딸의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내 자녀여서 그럴 수도 있겠으나,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 그 자체가 너무나 예뻐 보였다.
딸아이 영상을 보고 있던 중 주님께서 내 마음에 세밀하게 감동하시는 바가 있었다. ‘사랑하는 자경아. 나도 그렇단다. 네가 무언가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하는 것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아. 그저 네가 나의 일에 함께하며 영광 돌리는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하단다.’
아마도 ‘도전! 성경 속으로’ 준비하느라 분주해하던 나를 응원하신 주님의 감동이었으리라. 마음만큼은 온종일 하나님 말씀만 읽으며 준비하고 싶었으나, 일하랴 아이 돌보랴 대회 준비할 시간이 빠듯해 출전할 것을 망설이던 차였다. 그런 내게 주님께서는 ‘그동안 가정생활 하면서 아이 돌보면서 성경 말씀을 틈틈이 읽으며 최선을 다하던 모습 그 자체를 기뻐한다’며 ‘출전하려는 네 마음을 귀하게 본다’고 알려 주신 것이다.
그래! 그것이 하나님 아버지 마음이지! 출전한 이들부터 예선전을 치렀으나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하는 분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주님과 함께한 주연인 것이었다. 사실 성경퀴즈대회 같은 절기행사에 나가려고 마음먹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대중 앞에 나를 보이는 것이 부담스럽고, 잘하고 싶은 마음만큼 결과가 좋지 못했을 때 풀이 죽기도 하고, 또 대회를 준비하는 데 쏟는 시간과 노력만큼 일상에서 포기해야 할 것들까지…. 하지만 주일예배 때 “하나님은 허다한 무리나 구경꾼보다 주연이 되기를 원하신다”라고 담임목사님을 통해 당부하신 것처럼 주님 마음을 알기에 주님 일에 동참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성령님께 영광 올려 드리도록 나를 불러 주심이 감사했고, 열심히 성경을 읽고 노력했으나 긴장한 탓에 일찍 떨어져 속상해 했을 참가자 분들께도 격려와 위로를 전한다.
그리고 세상에 공짜가 없는 것처럼, 참가자들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읽고 외운 모든 말씀이 심비에 새겨짐으로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으로 승리하는 크고 놀라운 선물을 이미 받았을 것이다. 나 또한 복음서를 반복해 읽으며 하나님 구속 사역이 놀랍고 감격스러웠다. 아버지가 이끄시지 않고서는 내가 예수님께 올 수 없는데, 나의 열심과 노력과 의지로서가 아닌 일방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내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은 정말 생각할수록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이었다. 또 그 아버지의 뜻을 절대 순종함으로 이루신 예수님, 그 사실을 내가 알고 믿게 해 주신 성령님께 감사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를 보여 달라”는 빌립에게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요14:9)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아버지와 완벽한 하나를 이루셨다. 하물며 죄인인 나는 얼마나 나 자신을 주님 앞에 항복하고 회개하며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해야 하겠는가!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뜻이 이루어지길 원하나이다”라고 고백하신 예수님처럼 세상과 나는 간곳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는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도전! 성경 속으로’를 통해 은혜 주님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75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