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2-11-14 19:50:07 ]
지난해부터 우리 교회에서는 공휴일마다 대규모 헌혈 행사를 진행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데 헌혈에 참여한 연세가족들이 헌혈하기 위해 건강관리를 잘했더니, 남에게 생명을 나눠줄 만큼 건강을 되찾았다는 간증을 종종 듣곤 했다. 나 또한 ‘생명 나눔 헌혈의 날’을 계기 삼아 귀한 건강을 응답받았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몸무게 미달’로 헌혈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담임목사께서 예배 시간마다 연세가족들에게 헌혈할 것을 애타게 당부하시는 데다 ‘내 피를 나눠줘 죽어가는 환우가 건강을 되찾아 예수 믿고 구원받는다면 주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라는 거부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기에 헌혈에 동참할 것을 마음먹었다.
주님의 애타는 당부에 순종하기 위해 결단해야 했다. ‘그래! 헌혈할 수 있을 만큼 체중을 늘리자!’ 사실 내게 어떤 병이 있어 체중 미달인 게 아니므로 결국 내 의지에 달린 일이었다. 청년 시절부터 불규칙한 식습관 탓에 습관적으로 먹던 약을 끊고 식사도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체중을 늘려갔다. 결국 헌혈에 성공! 헌혈 버스 안에서 생애 첫 헌혈을 하고 얼마나 기쁘던지…. “앞으로도 헌혈에 꼭 동참하리라” 하나님과 굳게 약속했다.
더 기뻤던 이유는 지난날 주님께 건강을 달라고 애타게 기도했는데 그 기도를 응답받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실 예수 믿기 전에는 몸이 무척 약했는데, 어느새 다른 이를 섬기고 내 신앙생활도 힘 있게 할 만큼 건강해진 내 모습을 발견했고, 이번에도 주님이 내 기도에 응답하셨음을 깨달은 것이다. 할렐루야!
그런데 몇 달 후 받은 건강 검진 결과,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고지혈증 수치가 모두 정상이 아니었다. 갑자기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알고 보니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 탓이었다. 몸도 마음도 무겁던 중 주님께서 내 마음에 감동하시는 바가 있었다.
‘네가 기도한 대로 건강을 주었으나, 네게 준 건강을 얼마나 잘 관리했느냐. 먹는 것도 아무렇게나 먹고 불규칙적으로 자고…. 건강할 수 없는 조건은 다 내달리고 있는데 어떻게 건강할 수 있겠느냐!’
이모저모 바쁘다며, 또 신앙생활 하느라 분주하다는 것을 핑계 삼아 주님이 건강을 주셨는데도 잘 관리하지 못했음을 바로 알아 주님 앞에 회개할 수밖에 없었다. 그 대가로 이렇게 몸져눕는 일이 벌어졌다는 후회가 마음에 가득했다. 이후 몇 달 동안 주님 앞에 진실하게 회개했더니 감사하게도 하나님의 응답이 이어졌다. 헌혈하지 못하던 이유였던 각종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지난 10월 헌혈의 날 행사 때 드디어 헌혈에 성공한 것이다. 헌혈하는 날에 이르기까지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헌혈을 준비했다.
최근에는 건강관리를 더 잘하리라 마음먹고 새벽에 남편과 걷기 운동을 같이하도록 권면하고 있다. 주님이 주신 건강으로 생명 살리기를 원한다. 부족한 자에게 응답을 허락하시고 복된 일에 써주시는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77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