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7-31 18:06:45 ]
아내는 결혼하기 전부터 신앙생활을 해 왔다. 한국에 입국한 후에도 타국에서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신앙으로 이겨 내고자 아내는 뜨겁게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연세중앙교회로 옮겨 믿음생활 하기를 원했고 나 역시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하게 되었다.
오늘날 내가 신앙생활 하게 된 것은 아내가 사랑으로 강권해 준 덕분이다. 아내는 비신자인 나에게 교회에 같이 가자고 애타게 당부했다. 한 번도 교회에 가 본 적 없는 나는 그럴 때마다 자리를 피하곤 했으나, 아내가 이래저래 설득하며 “당신은 교회 안 가더라도 나는 교회에 데려다줘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부탁하기에 어쩔 수 없이 아내를 태워 연세중앙교회로 향했다. 겨우겨우 교회까지 같이 갔더니 이번에는 아내가 나와 예배당에 들어가려고 내 팔을 계속 잡아당겼고, 결국 아내의 사랑의 강권에 못 이겨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하게 된 것이다.
하는 일이 많이 고되고 힘들다 보니, 일을 마치면 노곤한 육체를 달래려고 술을 먹고 거나하게 취해 귀가하는 날이 다반사였다. 늘 만취해 잠이 드는 나를 붙들고 아내가 몇 개월간 애절하게 기도했다고 한다. 아내가 기도한 대로 이후 억지로라도 교회에 등록하게 되었으니 아내의 기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또한 주님의 은혜였다.
주일마다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교회에 가서 말씀을 들었으나 담임목사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믿음의 용어도 귀에 익숙해졌고 조금씩 내 심령에 생명의 말씀이 들어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내는 좋은 이어폰을 구입해 “일하면서도 목사님 설교 말씀을 들으라”라고 당부했고, 마침 목사님 설교 말씀이 들리는 게 신기해 그대로 따랐다. 반복해 설교 말씀을 듣다 보니 예배 시간에 듣지 못한 말씀도 들을 수 있었고, 10번씩 반복해 들어도 새롭게 들리며 은혜받는 게 감사했다.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한 지 반년이 다 되어 갈 때 아내가 침례받을 것을 권면했고, 이번에도 순순히 침례를 받았다. 침례가 구원주이신 주님께 진실하게 신앙 고백을 올려 드리는 것임을 깨달으며 마음속에 감사가 북받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후 모든 예배뿐 아니라 연세가족 매일 저녁기도회에도 거의 빠지는 일 없이 참석했고, 하나님 말씀을 더 깊이 사모하며 신앙생활에 즐거움을 느낄 때쯤 방언은사를 받고 싶다는 사모함도 생겼다. 해외선교국 전도사께서 같이 기도해 주면서 나 또한 간절히 기도했고, 성령께서 강하게 역사하심으로 알 수 없는 말들이 내 입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교회에 등록한 지 10개월 만에 방언은사를 받은 것이다. 할렐루야!
하지만 방언은사를 받고 나자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교회 생각만 해도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팠고, 교회에 가려고만 하면 사시나무 떨듯 온몸이 떨렸다.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주일간 이어졌고 교회에 갈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아내가 담당 교구장께 연락해 자초지종을 전했고 교구장께서는 “악한 영이 방해하는 것”이라며 “더 마음 쏟아 기도하고 예수 이름으로 대적할 것”을 당부해 주셨다. 아내와 함께 간절히 기도하면서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마귀역사를 예수 이름으로 몰아냈다. 예수 이름으로 악한 세력을 몰아내며 치열한 영적 싸움을 이어 가자 이상한 증상이 점점 사라졌고, 얼마 후에는 영적인 방해 없이 방언으로 3시간씩 기도할 수 있었다.
아내가 간절히 기도해 주고 강권해 주어 예수님을 내 구주로 만났다. 예수 믿는 아내가 없었다면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인생들에게 기대어 소망 없이 불쌍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라는 성경 말씀 앞에 간담이 서늘해진다. 이제 예수 없는 삶은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끔찍한 것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
예수 몰라 세상에서 마음 둘 곳 없이 살아가는 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 한다. 예수를 만난 이 기쁨은 세상에서 맛볼 수 없는 것이고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행복이라고 전해 주고 싶다. “썩어 없어질 육신이 아니라 영원히 살 영혼의 때를 위해 준비하자”라고, “꼭 예수 믿고 천국을 소망하며 살자”라고 전해 주고 싶다. 지금까지 인도하셨고 천국 가는 그 날까지 인도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0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