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주를 더 알기 원해

등록날짜 [ 2023-08-05 23:08:18 ]

어렸을 때부터 ‘나는 누구지?’, ‘죽고 난 뒤는 어떻게 되는 거지?’라며 영적인 일들을 궁금해 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내 영혼의 때를 기대하며 육신의 때에 큰 미련을 두고 살지 않았다. 네팔에서도 힌두교나 무속신앙 등 이런저런 종교에 관심을 두었지만 크게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없었고, 어느 누구도 영적 세계에 대한 고민을 해소해 주지 못해 갈증을 느꼈다.


4년 전 네팔부에서 통역 충성을 하던 어비쉑 형제가 당시 일하러 한국에 온 나를 전도해 우리 교회에 오게 되었다. 그런데 교회에 난생처음 왔는데도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게 싫지 않았고 ‘하나님이라는 신은 누굴까?’라는 궁금증을 품은 채 계속 교회에 오게 됐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신앙생활 하는 한국 사람들이나 네팔 친구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온 교우들을 만나면서 하나님이 누구신지 더 궁금해졌다. 또 담임목사님에게서 생명의 말씀을 전해 듣고, 성도들이 진실하게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보다 보니 하나님께서 그저 여러 신 중의 하나가 아닌 천지만물을 지은 창조주요, 모든 인류를 사랑하신 참신이라는 사실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지난해 네팔에 있는 여동생이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배 속 아이가 너무나 작고 장기에도 문제가 있어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태어날 아기가 연약한 것이나 출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았고, 고국에 있을 여동생을 돌봐줄 길이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감사하게도 내 답답한 마음을 네팔부 친구들과 나누면서 함께 중보기도 해 줄 것을 요청했고, 네팔 친구들과 한국인 직분자들이 내 문제처럼 진실하게 기도해 주었다. 그러자 얼마 전 동생에게서 “특별한 수술 없이 무사히 자연분만해서 아기를 낳았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뻤는지! 순간 ‘하나님께서 나와 우리 부원들의 기도에 응답하셨구나!’라는 감동을 받고 정말 감사했다.


연세중앙교회에 온 지 몇 년 지났으나 아직 하나님을 알아 가는 과정 중에 있다. 하나님을 더 깊이 있게 만나고 싶다. 다른 신들을 찾을 때와 달리 하나님은 내 마음에 울림이나 감동 같은 것을 주시며 당신께서 살아 계심을 알게 하셔서 감사하다. 부 모임 때 네팔어 통역도 하고 있는데, 해외선교국 식구들이 내게 ‘쿠박사’라는 애칭도 붙여 주었다. 교회를 오갈 때 차량으로 섬겨 주는 해외선교국 식구들이 있는 것도 감사하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마6:33~34).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다. 근심 많고 수고 많은 육신의 때이지만,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면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이 믿어지고 하나님을 더 기대하게 된다. 어느새 내게도 하나님을 의지하고픈 소망이 생겼다. 영혼의 때에 이르기까지 앞으로도 나를 인도하실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쿠마르 파탁
해외선교국 네팔부


위 글은 교회신문 <81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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