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8-08 17:58:31 ]
<사진설명> 51남전도회 류종문 회원이 조영황 회장(맨 오른쪽)에게서 눈물의 권면을 듣고 성회에 참가할 것을 고백하고 있다. 편지 글을 함께 전해 들은 남전도회원들도 하계성회 참가할 마음을 다잡으며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다.
하계성회를 앞둔 지난 7월 23일(주일). 남전도회는 하계성회 권면을 위한 ‘간증콘서트’를 열었고, 이날 애타는 주님 심정으로 성회 참가를 권한 한 남전도회장의 편지가 많은 남전도회원들의 마음을 울렸다. 예수님의 사랑이 듬뿍 담긴 권면의 글을 소개한다.
몇 년 전, 처음 남전도회장을 맡은 해였지. 종문 형제가 조심스레 다가와 “회장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라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주저하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 태국에서 관광가이드 생활을 9년여간 하다가 아들의 병을 낫게 하려고 한국으로 무작정 짐 보따리 싸 들고 왔다는 사정을 듣던 나는 5분이 채 지나기 전에 가장으로서 짊어진 종문 형제의 무거운 짐을 헤아릴 수 있었어. 성장이 멈춘 연골무형성증. 즉 왜소증을 앓고 있다는 자녀의 눈물 어린 사연을 듣고 “살아 계신 주님! 이 가정을 고쳐 주세요. 신임 남전도회장이 이 엄청난 사건과 문제를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주님 해결해 주세요”라며 기도밖에는 다른 할 일이 떠오르지 않았다네.
그 후에도 나를 찾아와서 생활고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물어오곤 하였지. 몇 달 후 다니던 직장을 갑자기 그만두고 부평역사에 자리를 얻어 태국식당을 차린다고 하여 “왜 그런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 전에 내게 말해 주지 않았는가?”라며 마치 큰형이 동생을 나무라듯 야속한 마음을 토로했지. 그 후로 심방을 몇 번 가서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밥 손님은 오지 않고 나와 또 다른 직분자 두 명이 음식 7인분을 시켜서 맛보는 동안 이거 안 되겠다 싶어 “기왕 하는 거 차라리 궁동이나 오류동 쪽으로 옮기면 어떨까. 교회까지 오가느라 거리에서 왕복 2시간을 낭비하느니 등·하교 하는 자녀들 돌보고, 집안 살림도 하고, 저녁에 기도도 해야 영혼 살아”라고 애타게 당부했지.
숱하게 권면하는 말을 건넸지만 그때는 내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하곤 했어. 이후 마음만큼 식당 운영이 잘되지 않자 석 달이 지나기 전에 “가게를 인계할 테니 회장님 기도해 주세요”라고 부탁하기에 “당연히 기도해야지. 주님이 선하신 뜻대로 인도하실 거야”라며 위로하던 기억이 나네. 그날부터 종문 형제와 가족 모두 예수 안에서 형통하도록 더 간절히 눈물로 기도하며 주님의 섭리와 뜻에 따르자고 손을 부여잡고 간절히 기도했지.
기도를 시작한 지 한 달쯤 지났을까. 누가 부평에 있는 식당을 인수하겠다고 찾아왔어. “권리금도 주고 될 수 있는 한 빨리 넘겨 달라고 해요. 할렐루야!” 양도하는 잔금을 치르기 전에 새로운 직장에 취업되고 가게만 넘기면 이튿날부터 출근하라는 전갈을 받고 ‘확실히 주님이 하셨다’고 고백하면서 좋아하던 날. 교회 앞마당에서 누가 보든 말든 서로의 손을 잡고 빙빙 돌면서 춤을 추던 때도 있었지.
그러나 기쁨은 잠시. 태국인 아내와 가정을 이루고 두 자녀를 둔 가장의 무게는 심한 생활고에 눌려 백 가지가 넘는 고민이 있다고 내게 털어놓았지. 이 죄악의 짐을 짊어지고 다니다가는 그 무게에 못 이겨 쓰러진다고 몇 번을 말해도, 기도해야 풀어진다고 몇 번을 권면해도 듣지 않고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가 영혼의 때에 멸망한다면 어쩌랴. 그래서 애타는 주님 심정으로 권면하고 또 권면했지.
종문 형제! 제발 돌아와서 주님 앞에 겸손히 엎드리자. 어려운 살림에 보탬이 되겠다고 사랑하는 아내도 식당에 나가 일하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방치되고, 부부도 시간대가 달라 얼굴 보기 힘들고…. 이렇게 사는 게 최선일까? 고민에 근심을 더하고 신앙은 언제 써 먹으려고 벽장 속에 가둬 두느냐. 구하면 주시겠다던 약속의 말씀은 구호로만 사용할 거냐.
이번 하계성회를 앞두고도 당부했지. 종문 형제, 이번 하계성회를 내 삶의 이정표를 다시 정하는 기회로 삼자.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주의 사자의 유언비적 설교를 놓치면 영원히 후회할지도 몰라.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손해 보는 것이 있다면 내가 대신 보상해 줄게. 은혜받고 새로워지자. 근심만 늘어놓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이번에 방언은사도 받고, 자녀가 건강해지도록 주님께 매달려 보자. 가정의 곤핍함은 오히려 내 신앙에 있어 크나큰 체험이 될 거야. 큰 뜻을 품고 이국땅에서 살아 보려던 그 각오로 이제 한국에서 신앙생활 하면서 하나씩 풀어 가자.
주님도 항상 응답을 준비하고 계신데 구하지 않으니 답답하실 거야. 늘 내가 말했듯이 소통이 문제야. 사람과도 대화가 있어야 하고, 주님과도 소통인 기도가 필요해. 내 죄과를 주님께 드리면 하나님의 의인 거룩함으로 되돌려 주시지. 이걸 잊지 말고 항상 구하라 했으니 기도하며 나아가자. 우린 이제 초보가 아니야. 다시 용기 내어 하나님의 선물인 은사를 감사함으로 받자. 능력 받아 주의 일도 열심히 해 보자. 나는 주님 일을 하고, 주님은 나의 일 하시고! 이런 믿음과 신뢰로 나아간다면 인생의 고비도 온데간데없고 우리가 쉬는 동안에도 주님은 일하고 계심을 체험하는 놀라움을 응답 받을 거야. 하계성회 꼭 함께 참가해 은혜받자! 기도할게!
/조영황 회장(51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81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