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3-09-03 20:38:43 ]
믿음 없이 할 수 없는 게 바로 ‘기도’이다. 먼저는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믿어야 하고, 그 하나님이 내가 구한 것을 시행할 능력이 있으신 분이라는 사실을 믿어야 하고, 또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내 기도를 듣고 응답해 주신다는 것도 믿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회개기도’는 죽음 이후에 천국과 지옥이 있고, 죄를 지으면 그 죗값으로 지옥에 가서 영원히 고통받아야 한다는 것과 내가 바로 그 고통스러운 지옥에 가야 할 죄인임을 인정하고 믿어야 회개할 수 있기에 더 어려운 일인 듯하다.
얼마 전,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친구와 대화하고 나서 ‘내가 어쩌다가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믿게 되었을까, 정말 큰 은혜다, 감사하다’라고 생각했다. 하나님을 알게 해 주신 것도 감사하고,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주신 것도 감사하고, 절대 지옥 가면 안 된다는 믿음을 주신 것도 감사했다. 특히 요즘은 마귀에게 더는 속지 않고 천국 갈 믿음의 사람으로 만들어지고 싶다는 소망을 받아 천국에 이르기까지 붙들어 달라는 기도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 기도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회개기도가 뒤따른다.
이전에도 회개기도를 했지만, ‘이러이러한 죄를 지어서 잘못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용서해 주세요’ 정도였던 것 같다. 또 마귀가 나를 지옥 가게 하려고 얼마나 철저하게 계획하여 죄짓게 했는지에 대한 경각심과 두려움이 전혀 없었고, 내게 주어진 육신의 때가 천국에 가느냐, 지옥에 가느냐를 결정하는 치열한 영적 전투 과정이라는 생각도 전혀 없었다. 자주 넘어지는 죄에 대해서는 ‘나는 원래 성격이 그런 사람’이라고 치부하며 그 죄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다는 합리화로 그 죄를 방치해 두었다.
하루는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롬12:2)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께서 ‘마음이 새로워지면 변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셨다. 세상에서는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고 말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마음을 새롭게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고치셔서 천국 갈 사람으로 바꿔 주시는 분이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을까? 그 답도 하나님이 이미 알려 주셨다. “너희는 범한 모든 죄악을 버리고 마음과 영을 새롭게 할찌어다”(겔18:31). 범한 죄악을 모두 버리는 것, 바로 진정한 회개인 것이다.
더 깊이 회개해서 내 죄를 완전히 뿌리 뽑고 마음이 새롭게 되어 변화받고 싶은데, 그만큼 죄를 인정하지 못해 진실하게 회개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럴 때는 ‘나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회개시켜 주세요’라고 기도한다. 영적으로 어둡고 무지해서 내 죄와 그 죄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지 못하는 나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죄를 깨닫고 더 깊이 회개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이다. 회개하는 것마저도 내 힘으로 할 수 없음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하계성회에서 은혜받은 연세가족 모두가 계속 회개하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천국 갈 사람으로 변화되기를 소망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81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