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다시 찾자! 처음 사랑!

등록날짜 [ 2023-12-14 18:58:54 ]

2023년은 나에게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연세가족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려고 마스크를 쓰고 교우들을 만나야 했고, 같이 식사하는 것은 물론 각종 모임과 교제도 제한을 받았다. 감사하게도 지난 상반기에 코로나19 규제가 점차 풀리면서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상황과 환경이 마련되었고, 동시에 교회에서 마음껏 예배드리고 부르짖어 기도할 수 있게 되었다. 부서별 모임을 하면서 믿음의 식구들과 교제하고 서로 기도해 주며 신앙생활의 활기를 되찾았고, 교회에 생기가 돌면서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해 충성할 기회도 여럿 주어져 감사함으로 충성할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언제 우리의 삶을 장악하였느냐는 듯이 신앙생활과 일상이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 갔다.


주를 위해 이모저모 분주하게 충성하며 신앙생활 하다 보니 어느새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2023년을 결산하며 정신없이 지나간 한 해를 되돌아보니 제한 없는 하나님의 은혜에 그저 감사한 1년이었다. 반면 여전히 부족한 내 모습 탓에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올해만큼은 신앙생활에서든 일상에서든 정말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냈기에 코로나19 사태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여전히 내게 부끄러운 점이 많았다.


먼저는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내 모습을 발견했다. 주님께서도 말씀을 통해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것을 애타게 책망하신다.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계2:2~4).


자유롭게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충성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자 처음에는 감사와 기쁨으로 임하였으나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습관처럼 예배드리고, 무덤덤하게 기도하고, 마치 업무 보듯 충성하게 된 것이다. 주님께 받은 구원의 감사가 아닌 내 노력과 열심으로 신앙생활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예배에 대한 사모함을 잃어버려 주님 앞에 송구했다. 코로나19 사태 때 집을 성전 삼아 혼자 예배드리다 보면 예배 시간마다 설교 말씀을 집중해 들으려고 하고, 애타게 기도하려고 했다. ‘언젠가 마지막 때가 되면 지금처럼 혼자 예배드려야 하는 날도 오겠지. 성경을 볼 수 없고, 생명의 말씀도 들을 수 없어 내 안에 가진 말씀들로 견뎌야 하는…’이라고 생각하며 예배드리는 매 시간이 소중했고, 주님께 예배드릴 수 있음에 무척 감사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얼른 끝나서 연세가족들과 교회에 모여 예배드릴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마침내 함께 모여 예배드리게 되었을 때는 얼마나 기쁘던지 마스크 속이 다 젖도록 부르짖어 찬양하고 기도하곤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모이는 자리가 당연해지고,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늘 있는 일이 되다 보니 내 안에 있던 간절함 역시 희미해져 갔다. 오늘 드리는 예배가 내일도, 모레도, 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안일해지고, 예배를 향한 간절함도 사라져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소중함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조금씩 변해 가면서도, 믿음의 현주소가 후퇴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한 지난 1년간의 내 모습을 발견하며 ‘마귀는 이렇게 우리를 야금야금 미혹하고 속이는구나!’ 깨달으니 아차 싶었다. 교회에 열심히 나오고 충성도 참여하기 때문에 ‘나는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속게 만들어 구원의 은혜에서 점점 멀어지게 만드는 것을 이제야 발견했다. 회계연도를 마무리하는 시기에라도 그동안 마귀에게 속아 온 내 모습을 깨닫고 회개하게 하신 주님 은혜에 감사하다.


2024년이라는 새로운 한 해를 우리에게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하며, 잃어버린 처음 사랑을 회복하는 새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새해에 주님께 받은 비전은 주님 주신 은혜에 더 감사하며 영혼 관리 직분에 충성하는 것! 또 회원들의 영혼을 주님 심정으로 잘 섬겨 그들도 누군가를 섬길 수 있도록 소망하며 기도한다. 새 회계연도에도 이 모든 일을 하실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예인
풍성한청년회 4부

위 글은 교회신문 <82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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