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주님여 이 손을

등록날짜 [ 2024-01-10 12:48:52 ]

함께 보낸 세월이 깊을수록 서로를 이해하는 감정의 색채는 더욱 뚜렷해지게 마련입니다. 오래 참음과 상대를 향한 믿음이 사랑의 본질입니다. 성경 말씀도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13:4~7)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사랑한다는 것은 무수한 시간을 기다림과 인내로 채워 나가는 과정입니다. 영원하신 주님께서 인류를 향해 그 많은 시간 동안 아픔과 눈물로 가득 채우셨을 것이라 헤아리며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을 내어 주고 잠깐의 괴로움을 견디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3:16)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그 마음을 쉽게 헤아릴 수 없겠습니다. 하나뿐인 독생자를 내어 주시고 나를 살리신 사랑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이나 하나님과 멀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까닭이 나를 더욱 괴롭게 합니다.


부끄러운 내용이지만 지난 성탄절을 앞두고 찬양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눈을 감으니 예수님이 당하신 고난이 그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예수님이 채찍에 맞으시던 그날은 유독 추웠다고 하는데(요18:18) 아무도 잡아 주지 못해 차가웠을 예수님의 두 손이 지금도 마음에 걸립니다. 한 번도 그 손을 잡아 드리지 못한 것 같아 후회가 되어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무거운 십자가로 비틀거리는 발자국, 모래 길에 엉겨 붙은 핏방울, 시끄러운 사람들 소리. 어쩌면 나도 그때 그곳에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를 만나러 이 땅에 처음 오신 날, 설레는 마음으로 오셨을 예수님의 손을 잡아 보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배신하고 외면한 사랑. 너무나 송구하고 그립습니다.


예수님의 손을 잡으며 그동안 잃어버린 처음 사랑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면 내 마음이 평안하겠습니다. 성도들의 찬송이 모이는 교회에서 우리에게 생명 주시려고 아들을 보내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고, 서로 사랑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연말과 새해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윤환(풍성한청년회 새가족섬김2부)



위 글은 교회신문 <83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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