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학년 때 창조 과학회가 학교 강당에서 ‘창조론’에 관한 강연을 열었다. 당시 강사는 지금 한동대 총장으로 계시는 김영길 박사였다.
당시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과학자로 일하다가 열악한 조건을 감수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귀국해 우리나라 반도체 분야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 분이었다.
20년이 지난 그 강연이 지금에도 뇌리에 생생하게 남은 것은 창조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당시 김 박사님이 쇠고기와 로켓트 엔진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주며 비교 설명한 진화론의 허점이었다.
“여러분은 로켓트 엔진이 진화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누군가 만들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연히 누군가 만들었다는 데 모두 손을 들었다.
“그러면 쇠고기는 진화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누군가 만들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서는 대답이 갈렸다. 진화되었다는 대답이 더 많았고 창조되었다는 대답은 소수였다. 김 박사님은 다음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 로켓트 엔진이 더 복잡합니까, 쇠고기가 더 복잡합니까?”
다들 머뭇거렸고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김 박사님 대답은 쇠고기의 세포 하나만 하더라도 로켓트와 비교하기 힘들만큼 대단히 복잡한 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NASA에서 로켓트 발사에 참여한 당시 한국의 최고 과학자로부터 나온 이 같은 설명은 대단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제정신이 아닌 다음에야 로켓트 엔진이 진화되어 저절로 생겨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는 것이었다. 하물며 로켓트 엔진보다 훨씬 복잡하고 사람이 만들 수 없는 쇠고기는 어떻게 저절로 생겨났다고 생각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20년 후 기자생활을 하면서 줄기세포 분야의 한 권위자와 만날 기회가 있었다.
“사람이 자기 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그분 말씀이 아직 한 10%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했다. 세포 하나만 하더라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아 갈 길이 멀다는 것이었다.
요즈음엔 로봇기술이 발달해 일본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에 인간형 로봇이 등장했다. 이 로봇들은 사람과 비슷하게 걷고 달리며 인간의 초보적인 동작을 어색하게 흉내 내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손으로 만든 자기를 닮은 기계를 보며 놀라워한다.
이 로봇들을 보며 같은 질문을 던져 보았다.
“로봇은 진화되었습니까, 누군가 만들었습니까?” “사람은 진화되었습니까, 누군가 만들었습니까?” “로봇이 더 복잡합니까, 사람이 더 복잡합니까?”
로봇은 인체에 비하면 아이들 장난감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은 로봇의 모델인 인체가 저절로 생겨났다고 믿는다. 로봇은 창조되었고 인체는 진화되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다. 다윈의 진화론이 과학적 사실이 아님은 진화론자들도 이미 인정하는 바이다. 원숭이가 인간으로, 파충류가 새로 진화했다는 주장을 입증해줄 중간화석이 없다. 시조새처럼 이빨을 가진 새가 지금도 존재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네안데르탈인 등은 인간이면 인간, 유인원이면 유인원이지 원숭이와 인간의 중간존재가 아니다. 다윈의 진화론이 나온 이후 진화론자들은 중간화석,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를 찾아 온 세상을 헤맸지만 발견하지 못했고 궁여지책으로 계속 변형 이론들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진화론은 이미 아니다.
진화론의 가장 큰 무기는 수십억, 수백억 년이라는 무한정한 세월과 창조주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인간의 교만한 마음이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롬 1장 20절)
위 글은 교회신문 <8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