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코드의 허구성

등록날짜 [ 2006-04-03 10:28:10 ]

영화 ‘다빈치코드’에 대한 한국 교계의 강경적인 입장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박종순)는 최근 ‘다빈치코드’에 대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가 하면, 국민일보는 연일 보도를 통해 ‘다빈치코드’에 대한 허구성을 기사화하고 있다.
이미 소설로도 큰 파장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40개 국어로 번역돼 3000만부 이상 팔린 바 있는 ‘다빈치코드’는 ▲예수와 마리아의 부절적한 관계로 아들을 낳았고, 그 후손이 프랑스 모처에 살고 있다는 설정. ▲가톨릭 단체인 ‘오푸스데이’가 예수의 후손을 제거하기 위해 애썼다는 설정.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에 마리아가 그려져 있다는 설정. ▲신약성경은 제자들이 꾸며낸 허구적 이야기라는 설정 등으로 현실과 허구를 적절히 배치시켜 오로지 흥미 유발을 위한 매개체로서 ‘예수’를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이 한기총을 비롯한 교계에서 영화 ‘다빈치코드’의 상영을 적극적으로 금지하려는 의도는 그 파급효과가 소설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설의 영화화는 그 내용을 더욱 ‘사실’로 이미지화할 우려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는 수많은 관객들은 자신이 알든 모르든 ‘예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머릿속을 지배하며 예수를 ‘신’으로 인식하기보다 ‘인간’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본질은 누가 뭐라해도 ‘예수’가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 인류의 모든 죄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3일만에 다시 부활해 인류를 구원했다는 것에 그 핵심이 있다. 이 핵심이 흔들리는 일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반드시 막아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영화 상영 자체가 문제되기보다는 ‘선’ 과 ‘악’, ‘진실’과 ‘거짓’에 대한 모호한 해석으로 기독교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한 편의 영화를 통해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속으로나마 의심하는 어리석은 짓을 할지 걱정이 앞설 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8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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