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 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4:29).
상담자이자 교사인 할 어반은 긍정적 말에는 사태를 변화시키는 역동적 힘이 있음을 강조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혹은 선생님이 학생에게 해준 칭찬의 말이 그 아이의 잠재된 능력을 계발시켜주고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에 상대의 좋은 점을 드러내주는 격려의 말은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것이다. 할 어반이 지적한 것처럼 인간에게 말은 단순히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만은 아니다. 말은 사람 관계를 꼬이게도 잘 풀리게도 하며, 나의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기에 성공하는 인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긍정적 사고와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말 습관을 제대로 형성할 필요가 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는 말이 있지만 긍정적 사고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말의 선택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부정하는 말이나 원망하는 말에는 창조적 힘이나 풍요로움이 깃들 수 없기 때문이다.
성경에 의하면 우리가 내 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대로 실현되는 기도와 같다. 하나님은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14:28)라고 말씀하시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나 자신에게 그리고 이웃에게 항상 축복과 사랑의 말을 한다면 복이 임하겠지만 반대로 원망과 불평의 말을 한다면 그것을 듣는 인생은 저주를 받게 된다는 말이다. 실제로 위의 성경 구절은 가나안 땅을 정탐한 후 절망하여 차라리 애굽 땅이나 광야에서 죽는 것이 좋았겠다고 원망하는 이스라엘 회중의 푸념에 대해 하나님이 내리신 응답이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으리라고 말한 이들은 그들의 말대로 광야에서 죽었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이를 흔들림 없이 전한 갈렙과 여호수아는 약속의 땅에 들어갔다. 물론 하나님을 원망한 백성들이 그들이 불평한 것처럼 실제로 광야에서 죽고 싶어 하지는 않았겠지만 현실은 그들의 말대로 이루어졌다.
살다 보면 흔히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말을 거칠게 한다든지 속으로는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칭찬과 감사에 인색한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때로 감정이 상하거나 서운할 때는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비난의 말이나 ‘어디 잘되나 보자’라는 식의 예단을 서슴없이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내 본 마음은 그렇지 않아” 하고 자위하곤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듣는 이가 그 말대로 행하신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언어 습관에 진정 신경을 쓸 일이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은 감사하는 자에게 그 말대로 되게 해주신다는 약속이라 할 수 있다. 반대로 감사하지 않는다면 감사의 조건 자체가 박탈될 수도 있는 것이다.
성도가 가져야 할 올바른 삶의 태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삶을 긍정하는 말의 습관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해야 하는 감사의 습관이다. 긍정하는 말이야 말로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생활 속의 기도라 할 수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