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찬송가공회(이하 공회)는 오는 9월 말 이전에 새로운 찬송가를 반드시 발간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공회는 지난 7월 3일, 코리아나호텔에서 10개 교단 총회장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21세기 찬송가를 9월 각 교단 정기총회에 즈음해 출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 발간되는 찬송가는 ‘21세기 찬송가’란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일반화된 ‘찬송가’란 명칭을 사용하게 된다. 특히 젊은이들이 즐겨 부를 수 있는 찬송가들도 발굴, 개발해 수록했다. 한편 기존 찬송가 중 거의 불리지 않는 찬송(5년간 조사활동) 77곡을 삭제하고, 현재 외국에서 잘 불리고 있는 다수의 곡을 첨가했다. 편집은 실천신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편집 분류 용어를 바꾸고, 내용별로 다시 정리하였으며, 교독문도 현재보다 훨씬 보완하여 각 절기를 세분화했다. 개역개정판 성경의 문구대로 편집됐다.
공회는 1996년부터 가칭 ‘21세기 찬송가 개발위원회’를 발족하고 각 교단에서 파송한 위원들과 종교음악을 전공한 교수, 신학자 및 국문학, 영문학을 전공한 목회자와 교수들로 전문위원회를 조직해 10여년 동안(연인원 300여명 동참, 500여회 모임) 연구, 검토와 공모를 거쳐 6차례의 공청회와 토론회를 통하여 3만여 곡 중에서 645곡(통일찬송가 481곡, 외국 찬송가 55곡, 한국 찬송가 109곡)을 엄선해 ‘새 찬송가’를 완성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전 교회가 상용화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앞으로도 얼마나 더 걸릴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찬송가가 식상하다고 느끼는 성도들은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 오히려 ‘새 찬송가’가 필요한 이유에 의문점을 던지는 성도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새 찬송가를 반드시 써야 한다면 모든 교단들이 일심으로 뜻을 같이하여 ‘새 찬송가’로 예배드릴 수 있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혼란의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한다.
성경의 경우처럼 한글의 오역을 바로잡은 ‘개역개정판’의 사용을 지지부진하게 미루면서 이를 적극적인 지지도 반대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의 ‘개역한글판’과 혼돈만 낳고 있는 점도 상기해야할 부분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9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