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술에 찌든 채 출근하는 뉴욕 경찰 ‘잭 모슬리'는 한때는 잘 나가던 경찰이었지만 그건 잊혀진 과거일 뿐 경찰서 내에서 그의 존재감은 가치를 상실한 지 오래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아침, 법정에 증인으로 채택된 죄수 ‘에디 벙커'를 16블럭 떨어진 법원까지 호송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그러나 괴한들의 습격으로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고,‘에디’와 함께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잭’은 죄수 ‘에디’가 경찰 내부 조직의 비리를 폭로할 결정적인 증인이었던 것을 알게 된다. 경찰 비리에 연루된 뉴욕 경찰들은 ‘에디’를 사살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잭’은 이를 막기 위해 퇴물형사로 취급받던 과거의 모습을 버리고, 정의의 사도로 변신해 ‘에디’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바로 ‘죄인’에서 ‘의인’으로 변화하는 극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하지만 동료 경찰들이 오히려 이를 막는다. ‘잭’이 의인이 되면 자신들이 ‘죄인’임이 낱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예수의 공로로 ‘의인’이 되지만 오히려 우리의 가족, 친구, 지인들이 이를 막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니 그런 경우가 대다수다. 새사람이 되어 열심히 살면서 천국에 가겠다는데 주위의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환영해야 하지만, 오히려 같이 타락하고, 같이 죄인이 되어 자신들이 저지른 일들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세상은 그렇게 전부를 죄인으로 몰아간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음을 변명하고 합리화시킨다.
때로는 우리 주위에서, 때로는 마음속에서 ‘너는 값어치 없는 죄인’이라고 정죄해도 우리는 어떤 대꾸도 할 필요없이 우리가 가야할 길만 가면 된다. 그 길에 영생이 있기 때문에, 그 길만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기 때문에 일일이 대꾸하며 지체할 시간이 없다. 한 영혼을 위해 나의 목숨을 버리는 바로 그 임무를 위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그 임무를 평생 잊지 말자.
위 글은 교회신문 <9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