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 한 때 전 국민의 25%까지 육박했던 기독교의 교세는 얼마전 통계청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지난 10년간 기독교는 1.6%가 감소했다. 반면, 가톨릭은 74.4%가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목회사회연구소에서는 ‘현대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톨릭의 성장’이라는 주제로 이색적인 세미나를 개최해 흥미를 끌었다.
기독교가 감소하는 반면, 가톨릭의 성장이 일깨워 주는 교훈은 무엇인지, 가톨릭의 영성과 그 배울 점은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한 세미나였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리 기독교가 받아들여야 할 교훈은 전혀 없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인천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 오경환 신부는 “종교에 대한 융통성이 현대 사회인들과의 합리성과 맞아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즉 다른 종교를 인정하는 자세, 강요하지 않는 헌금과 신앙생활, 제사문제의 개방적 자세 등 종교와 민감한 요소들이 현대 사회와 잘 융합하여 이것이 요즘 현대인들에게 조금씩 영향력을 끼쳤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개신교가 가톨릭에 비해 타종교에 상당히 폐쇄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시는 구원의 유일성을 부인할 수는 없지 않는가. 이로 인해 교세 감소가 이뤄졌다면 단호히 받아들여야할 몫이다. 또 불신자를 보고도 구원의 손을 내밀지 않는 것을 ‘개방적 태도’라고 말한다면, 차라리 극성스런 교회가 몇 백배 나은 것이 아닌가.
우리 기독교는 기독교다운 자세로 진리의 뜻을 굽히지 않아야 한다. 참 진리에 굴하지 않고 유일무이한 구원의 길 ‘예수’의 깃발을 더욱 높이 들고 세상에 나아가야 한다. 이 깃발로 인해 사회에서 질타를 받는다면 그것도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 잘한 것은 발전시키고 못한 것은 회개하고 고치면 될 일이다. 기독교의 정체성이 더욱 확고히 굳어지기를 바란다. ‘가라지’보다는 ‘알곡’만들기에 노력하는 것은 전혀 반성할 문제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