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성탄절이 돼도 TV에서 성화(聖畵) 방영을 안 해 주지만 우리 학창시절에는 성탄절만 되면 예수에 관한 성화를 많이 방영했다. 그때 성화를 볼 때마다 이해가 잘 안 되었던 부분이 있다.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할 때 호산나를 외치며 예수를 맞이했던 유대인들이 하루 만에 돌변해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해달라고 하는 장면이다. 무엇이 유대인들을 하루 만에 그렇게 변하게 만든 것인가? 예수를 믿고 나서도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어야 내가 구원을 받는 진리의 당위성은 알겠는데 유대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죽여야 한 사실은 이해가 안 되었다.
예수의 공생애 기간동안 예수가 한 일은 모든 병든 자와 귀신들린 자들을 고쳐주고 죽은 자를 살려주면서 복음을 전한 것 뿐이다. 예수가 유대인들에게 잘못한 사실이 하나도 없는데 어떤 이유로 유대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시켜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요한복음을 읽던 중에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두움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요3:19~20)라는 구절에서 깨달음이 왔다.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하자 대제사장, 서기관, 바리새인, 사두개인과 유대인들의 마음속에 숨어 있던 죄가 예수를 잡아 십자가에 처형한 것이다. 빛과 어두움이 갈라지듯 빛으로 오신 예수를 어두움의 죄를 가진 유대인들은 죽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만약 그 현장에 내가 있었다면 나도 예수를 죽여야 한다고 외쳤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여 회개하지 않으면 언젠가 바로 그 회개하지 않은 죄가 예수를 죽이는 배신을 하고 말 것이다. 그러기에 바울은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고 고백했다. 날마다 죄를 죽이지 않으면 그 죄가 자신을 죽이고 예수를 배신 할 것을 알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날마다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죄를 죽여야 영원히 사는 법을 알았기에 오직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갈 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