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올 김용옥 교수의 ‘영어로 읽는 요한복음’ 강의가 EBS 외국어학습사이트(www.ebslang.co.kr)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김용옥 교수는 우리가 잘 아는 바 그동안 ‘기독교 폄하’ 발언으로 적잖게 기독교계로부터 공격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성경을 교재로 영어강의를 한다고 하니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어안이 벙벙하다.
그는 영어 강의에 앞서 요한복음을 교재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인류의 3대 지혜서로 노자의 도덕경, 인도 문명의 금강경, 중동의 요한복음을 꼽는다”며 “이 문헌들을 강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미 노자와 금강경 강의는 마쳤으니, 요한복음을 강의하기 위해 영어라는 도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10강까지 진행된 요한복음 강의는 대체로 순탄(?)한 편이다. ‘회개하라’는 성경적 번역을 ‘회심하라’로 바꾸어야한다는 등의 몇 개의 주장이 귀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정통 신학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노력만은 엿보인다.
그러나 성경은 사사로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또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김 교수의 강의 내용을 국민들이 비판없이 받아들인다면 이는 어떤 이단의 주장보다도 파급력을 얻게 되는 위험성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김 교수는 강의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예수를 믿는다”고 말했다. 교회 출석도 하지 않으면서 ‘예수를 믿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성경은 말한다.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가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할 것이니라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저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요일3:23~24)
예수를 믿는 것은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 거룩한 주일성수는 성경의 가르침 중에 가장 기본 중의 기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