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식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과 위대한 힘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품어지는가 보다. 이 사랑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아침 출근길에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미역국은 먹었니?”
왠 미역국!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내 생일이었다.
“미역국도 못 끊여주고, 밥 사 줄테니 점심 때 나올 수 있니?”
“요즘 바빠서 자리 못 비워요”
울엄마는 해마다 내 생일을 잊지 않으신다. 아니 6남매의 생일은 물론 사위, 며느리, 손주들까지 20여명의 생일을 다 기억하신다. 바쁜 일상에서도 그날들을 어찌 기억하시는지 참 신기하다.
점심시간 무렵, 내 직장 앞까지 오신 엄마는 무언가를 내 주머니에 넣고 재빨리 가신다. 주머니 속을 꺼내보니 꼬깃꼬깃 접힌 삼만원, 순간 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당신이 아픈 다리 이끌고 다니시는 직장 하루 일당이 삼만원도 채 안되는데, 당신은 배가 고파도 식당에서 오천원짜리 식사도 못 사 드시면서 아끼고 아낀 것을 거침없이 내어주는 울엄마다. 40년간을 한결같이 쏟으신 사랑도 부족해 항상 더 주려고 애쓰시는 엄마의 최고 관심사는 항상 자식에게 고정되어 있다.
자식 사랑은 비단 인간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살모사와 거미는 새끼를 낳으면 새끼들에게 자신의 몸을 먹이로 주고, 사자는 새끼가 죽거나 없어지면 몇날 몇일을 찾아다닌다고 한다.
몇 년 전 원숭이가 위험에 처한 새끼를 구하기 위해 악어한테 덤비는 장면이 TV에 방영되어 화재가 된 일도 있었다.
태초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드셨기에 하나님의 인격을 가졌고, 동물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에도 그 창조주의 심성이 고스란히 임했으리라 본다. 그러므로 자녀 사랑의 원산지는 하나님이다. 그래서 그분은 독생자 아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다. 아들을 죽이는 그 아비의 심정이 얼마나 아팠을지 우리는 상상할 수도 없다.
그 사랑이 있기에 우린 영원히 살길이 열렸고, 또한 부모님의 사랑이 있기에 이 세상도 아름답다.
가정의 달 5월, 부모님과 하나님의 진한 사랑이 더욱 소중하게 감사함으로 전해진다.
위 글은 교회신문 <11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