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편집실에만 6~7년 충성한 나는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고 배웠다. 많은 사람들의 열화와 같은 성화(?)에 힘입어 한 달에 한 번 나오던 신문이 이제는 격주간으로 나오고 있다. 그만큼 두 배로 많은 인력이 필요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인력에 한계를 느끼면서 매번 신문을 내야 하는 현실은 참으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지금도 신문을 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닫는다.
어떤 영리의 목적을 가지고 모이는 단체와는 달리, 주님의 일을 하기 위해 모인 단체이기에 더더욱 서로의 협력을 절실히 요구한다. 짧은 기사 하나를 쓰는 일에도, 취재 할 기자를 선정하는 일에서부터 인터뷰와 사진을 찍어야 하는 일까지 많은 수고를 필요로 한다. 신문의 한 코너인 ‘포토에세이’에 실리는 사진 하나를 찍기 위해서 사진 팀은 자비를 들여 직장의 쉬는 토요일을 이용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 폭의 그림을 사진기에 담아온다.
마감을 하는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밤샘 작업을 한다. 직장 일을 마치고 금요철야예배까지 드린 후에 졸린 눈을 비비며 충성하는 우리 식구들을 볼 때 가정주부인 나로서는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그들의 수고에 참으로 감사하다. 그래서 평상시에 그들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부족하지만 많은 일들을 해놓으려고 해도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그들의 몫을 따로 남겨 놓으신다. 절대로 어느 누구의 질주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서로 협력해서 하나님께 영광돌리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참으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달았다.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모든 세포에 영양이 공급되어야 그 생명체가 사는 것처럼, 어떤 방법으로든지 모든 편집실원들의 수고와 충성을 요구하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신문은 우리 편집실 식구들의 주님을 향한 사랑과 희로애락과 수많은 뒷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사진첩이다. 그래서 난 신문을 읽을 때마다 기사를 읽는 것이 아니라 편집실 식구들의 역사를 읽는다.
위 글은 교회신문 <11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