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신앙인

등록날짜 [ 2007-08-28 15:23:01 ]

탈레반에 납치된 이지영(37) 씨가 가족들 앞으로 보낸 쪽지가 공개됐다. 또한 자신의 석방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한 사람이 이 씨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8월 23일 오후 8시 이 씨의 가족들에게 이 쪽지가 전달됐다. “건강히 잘 있으니 걱정 마세요. 잘 먹고 편히 있어요. 아프지 마시고 편히 계세요.” 흰색 바탕의 노트 조각에 5줄로 짧게 적힌 쪽지는 이 씨와 함께 있다가 먼저 풀려난 김경자, 김지나 씨가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분당 피랍자가족모임 사무실에서 이 씨의 메모를 전해 받은 이 씨의 어머니 남상순(66) 씨는 “딸이 살아 돌아온 것 같다”며 딸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필적이나마 제 딸을 만난 것 같아서 북받치는 설움에 막 울었습니다. 사랑하는 내 딸 너무 보고 싶습니다.” 이 씨의 오빠 이종환(39) 씨는 “탈레반이 두 명 석방할 때 동생에게 가족들에게 남길 말을 적으라고 했다”며 “풀려난 두 분이 워낙 경황이 없어 그 동안 전달해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내가 아프간에 오래 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머지 18명과 함께 남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 있던 경험이 있다고 납치당한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자의 몸으로 석방의 기회를 다른 이에게 양보했다는 것은 정말 가슴이 ‘찡~’해올 만큼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다. 얼마나 공포스럽고, 떨리고, 두렵겠는가. 그러면서도 이 씨는 건강하게 있으니 걱정 마시란다. 잘 먹고 편히 있으니 오히려 아프지 마시고 편히 계시란다.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이 있을까. 정말이라고 믿기엔 상황이 너무 급박하고 위험하다.
아, 진정 그녀야말로 참된 선교를 하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목숨 받쳐 선교한 참된 신앙인이다. 그녀야말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한 살아있는 순교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위 글은 교회신문 <11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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