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현상에서 창의성을 도출해내는 문제 해결 기법 ‘트리즈(Triz)'가 출판계를 비롯해 업계에 화두가 되고 있다.
‘트리즈'는 러시아 과학자 알츠슐러가 고안한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으로, 이상적인 결과를 얻고자 상호 모순점을 찾아내고 이를 극복함으로써 해결안을 얻는 문제해결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비행기에 바퀴가 없으면 이착륙할 수 없고, 바퀴가 있으면 고속 비행이 불가능하다. 바퀴가 있어야 하는 동시에 없어야 하므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모순이다. 이 모순을 해결하고자 이착륙 시에는 바퀴를 노출하고 고속비행 시에는 바퀴를 집어넣어 시간상으로 분리한 해결책이 특허가 됐다. 간단한 것 같지만 문제 해결전까지는 상당히 어려운 모순의 상황이었다.
예수님께서도 이런 모순상황에서 많은 시험을 겪으셨지만 슬기롭게 모든 일을 처리하셨다. 마태복음 22장에 바리새인과 헤롯 당원이 예수께 나아와 ‘로마의 속국으로 세를 바치는 것이 정당한지’를 물었다. 정당하다고 하면 민족의 반역자요, 정당하지 않다 하면 로마법에 걸리는 상황이었지만, 예수님께서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셨다.
세금은 세금대로, 하나님께 드릴 예물은 예물대로 드리면 된다는 얘기다. 얼핏 아무것도 아닌 답 같지만 결국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찾으면 모든 문제는 쉽게 풀린다는 얘기다.
따지고 보면 신앙생활도 모순극복의 연장선에 있다. 신앙생활을 잘하려면 사회생활을 등한시하게 되고, 사회생활을 잘하려니 신앙생활을 등한시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신앙생활이라는 것은 이런 모순 상황을 극복하는 데 묘미가 있다.
환경에 따라, 배경에 따라 모든 과정에 조금씩 다른 점은 있지만 결국 신앙과 세상에서 인정받는 일 두 가지 다 잘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중에서 우선시 되어야 할 부분은 당연히 신앙생활이다. 신앙생활을 잘하면서 사회에서도 인정받는 방법은 반드시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2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