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인수위의 이경숙 위원장은 영어교육에 있어 국가책임 아래 고등학교까지 나오면 사교육 없이 영어회화 실력을 갖추게 하겠다고 강하게 말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2010년부터는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2012년에는 초등학교 3학년 이상 모든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2년까지 초중고교에 총 2만 3000명의 영어전용교사(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를 확보하여 투입하고 2015년부터는 영어능력 평가시험(듣기·읽기·쓰기·말하기 4개 영역평가)도 개발하여 실질적 영어평가를 한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영어유치원의 고액 사교육비와 기러기 아빠, 펭귄 아빠를 탄생시킨 유학문화를 더는 두고 보지 못하겠다는 모습도 엿보인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언어의 이중 구조가 있다. 하나는 문자언어(Written English)이고 다른 하나는 음성언어(Spoken English)이다. 우리가 지금껏 해온 문자언어는 초중고 그리고 대학 순으로 잘(?) 수행되어 오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지적된 것은 음성언어 즉, 영어의 말하기 측면이다. 교육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런 측면에서 말하기를 강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 문법과 독해는 한국의 영어교사가 담당하도록 하여 문자 영어의 수준을 계속 끌어올리고, 회화와 작문은 원어민 교사 또는 원어민 수준의 교사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형식으로 균형을 잡아나간다면 현재까지 일선에서 영어교육에 최선을 다해 오신 분들의 불안감이 줄어들 듯하다. 우리는 문자언어와 음성언어를 함께 잘할 수 있는 영어환경을 갖춰야 할 것이다.
실용주의 노선 아래 공언된 이번 영어 공교육 활성화 방안이 꼭 성공되어 정착되기를 영어교육 현장의 한사람으로서 바란다.
위 글은 교회신문 <12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