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사회적 약자인 여성, 부녀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납치, 성폭행 등 파렴치한 범죄들이 언론매체를 통해 자주 보도되고 있다. 저항력이 없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충격적인 유괴 살인사건과 성범죄 살인사건이 기억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 사고는 많은 부모들에게 잠재적인 두려움과 공포를 제공한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 얼마 전에 발생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 초등학교 정문의 하교길에서는 인근 지역의 교회에서 봉사하는 주일학교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주일학교 행사에 초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이 나타나 무슨 일을 하는 거냐며 신분증을 요구하고 조사를 하는 것이다. 어느 학부모가 낯선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접근한다고 112로 신고를 한 것이었다.
사회는 점점 불신의 벽과 불안감이 확산돼 가고 있으며,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도움을 청해도 모른 척하라고 가르쳐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어떻게 강도를 만나 곤경에 빠진 행인을 도운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행동하라고 가르칠 수 있겠는가? 물론 비약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불신의 벽이 높아가는 만큼 전도의 벽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사회변화에 따른 전도 방법을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불면식의 아이에게 바로 복음을 전하기보다는 먼저 일정 기간에 걸쳐 소속된 교회 홍보를 하고 자주 얼굴을 인식시킨 다음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복음전도는 천로역정의 길이라고 한다. 예수님 시대에도 그러했듯이 지금도 생명에 위협을 무릅쓰고 복음을 전하는 곳도 있다. 전도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지상명령이다. 이 원칙은 변하지 말되, 방법은 시대상황에 맞게 깊은 고민을 하며 주의 명령을 완수해야 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3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