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직접 피해를 입은 주민이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아직도 그 진상을 파악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피해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진 피해지역 면적은 한국 면적인 9만9천㎢의 66%에 달하는 것이며 22만㎢ 넓이의 한반도 면적의 거의 3분의 1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지진의 여파로 50만 채에 달하는 주택이 무너졌으며 여진으로 인한 추가 붕괴 가능성 때문에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이재민이 됐다.
지진 규모가 워낙 크고 피해지역 또한 광범위해 앞으로 사상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짐작하기 어렵고, 전염병 등 2차 피해의 확산 우려도 높은 실정이라고 한다. 중국이 국가대사로 삼고 있는 하계 올림픽을 불과 80여 일 앞두고 이 같은 대재앙에 휩싸인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중국을 덮친 대재앙에 우리 또한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쓰촨성의 위치는 중국 내륙 한복판이다. 지진이 주로 해안가 근처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을 뒤엎은 재앙이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쓰촨성 근방은 중국의 핵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라 방사선 유출이 우려되고 있으며, 각종 전염병과 2차 여진으로 인한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
세계의 최대 축제인 하계 올림픽 80여 일을 앞두고 이런 참사를 겪은 중국 사람들의 심경을 생각해보자. 참사가 일어나기 전에는 국가적인 축제로 전국이 들떠 있으며 국가적 번영을 꿈꾸었을지도 모른다. 좀 더 잘 살 수 있다는 부푼 희망을 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와서 그런 꿈이 무슨 소용이 있나. 현세에 소망을 품고 살았던 그들의 억울함을 이제 어디서 풀 수 있을까. 안타까울 따름이다.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마24:7~8)
위 글은 교회신문 <13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