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도 커서 외교관 될래요.”
커서 무엇이 될거냐 라는 질문에 초등학교 4학년인 큰딸 아이의 대답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영어 공부에 부쩍 열심이다. 그렇다고 이 아이의 꿈이 원래부터 외교관이었던 것은 아니다. 유치원에 처음 갔을 때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고, 피아노를 시작했을 때에는 피아니스트가 꿈이라고 했었다. 수 없이 변하고 바뀌는 중이라 또 나중에 변하겠지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외교관의 꿈이 바뀌지 않는다. 왜 그럴까 궁금해하던 중 어느 날 책꽂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야기를 기록한 ‘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라는 책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태어난 환경의 영향뿐 아니라, 일생을 통해 수많은 것으로부터 끊임없는 영향을 받고 있다. 사람이든 정보든, 만나고 보고 들은 것들로 인해 생각이 변하고 가치관도 변하고 심지어 그의 장래까지도 지배를 받는다. 젖먹이 모세의 귀에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친 요게벳의 영향처럼, 예수 믿는 자를 가두고 복음을 핍박하던 사울이 예수님을 만나 바울되어 쓰임 받은 것처럼, 성경 속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누구의 영향을 받고 성장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통째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청년 시절에 예수의 영향을 받아 복음 안에 사는 나에게 어린 자녀들을 낳고 키우면서 가장 감사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내 아이들이 항상 예수의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혹시 우리 큰딸 아이의 외교관의 꿈이 또 다른 영향을 받아서 변한다 할지라도, 오직 예수로부터 받은 영향 만큼은 절대로 변하지 않고, 평생 예수 안에 살면서 수많은 이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수의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4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