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쿠웨이트에 각각 파병되었던 자이툰, 다이만 부대가 4년 3개월간의 임무를 마치고 올해 12월에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다. 성공적인 민사작전으로 이라크 아르빌 지역이 안정 가운데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으며, 이라크 다국적군 사령부에서도 새로 전입한 여러 나라의 장병들이 가장 먼저 한국군 민사작전을 견학하러 올 정도로 모범적이었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달에 준공한 ‘자이툰 도서관’은 지난해 5월 착공, 446만 달러를 들여 18개월만에 완공한 것으로 1200평 규모의 건물에 10만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고 1층에는 복합문화공간, 2층에는 도서관, 멀티미디어 공간, 다목적 강당 등을 갖추고 있어, 현지 주민들에게 장기적으로 한국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는 의미 있는 결실이었다.
한편, 최근 남북한 군사 실무 책임자 접촉에서 북측은 남한 민간단체에서 북한으로 보내는 전단(bill) 살포 행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엄중한 경고를 한 바 있다. 남측에서 진행되는 북측에 대한 전단 살포 행위는 2004년부터 탈북인 단체 주관으로 강화도, 강원도 거진항 앞바다 등지에서 한차례에 수만 장의 인쇄물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바람에 띄워보내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북측은 남측이 전단 살포 중단을 위한 조치가 없으면 ‘개성공단 및 금강산 지구 내의 남쪽 인원의 체류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특히, 북측은 전단 살포에 대해서 ‘엄중한 상황’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전단 살포’ 문제를 강하게 문제삼으며, 남북 관계의 핵심 변수로 남겨놓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이라크에 우리가 남겨놓은 도서관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왜일까?
김정일의 북한지배체계가 건강악화로 인해 흔들리고 있고, 무리한 군비 증강과 핵실험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식량 부족으로 북한 주민을 더욱 통제해야 하는 시기에 2004년부터 계속되어온 전단 살포를 굳이 문제삼는 이유는 북한 주민의 눈과 귀가 열리는 것이 그들의 가장 취약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은 1945년 남북분단과 6·25사변 이후 지난 60년 동안 외부로부터의 정보를 철저하게 차단해왔다. 이주와 같은 기본권이나 영혼을 살릴 수 있는 선교의 자유뿐만 아니라 아무런 언론의 자유가 없는 곳이 북한이다.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선군·수령독재에 속고 산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살고 있기 때문에, ‘자유’에 대해 읽고 들을 수 있는 눈과 귀가 열리면 독재에 대한 비판을 하게 되어 그들의 잘못된 체제가 무너져 내리는 결과를 낳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남북 관계가 비교적 원활했던 지난 정권에서는 전단 살포가 남북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 6·15 공동 선언과 10·4 선언의 이행 문제를 놓고 남북한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 문제가 그리 간단히 해결되지는 않을 것 같다.
민간단체가 제작한 전단은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들에게’와 같은 제목이라고 한다.그 속에는 언론에 잘 나오지 않는 납북 어부(436명)의 명단과 기타 납북자 명단이 포함되어 있다. 한때는 탈북자 기독단체에서도 참여했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국가 안에 복음의 씨앗을 심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귀중한 사역으로, 머나먼 이라크 ‘자이툰 도서관’에 성경과 기독서적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훗날, 복음에 눈과 귀가 열린 이라크의 영혼들이 많이 생겨나 복음이 확산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복음을 듣지 못한 북한의 수많은 영혼들을 살리기 위해 우리는 어떤 사역을 추가할 수 있을까?
위 글은 교회신문 <14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