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우리 편이다”와 “우리는 하나님 편인가?”, 이 두 가지 생각의 차이는 뭘까? 개인이든, 집단이든, 국가든 운명적인 일을 앞두고 흔히 “신은 우리 편”, “하나님은 우리 편”이라고 외친다.
전쟁사를 읽어보면 교전 당사국 지도자들 많은 수가 결전을 앞두고 “신은 우리 편”이라고 외쳤다. “하나님은 내 편”이라며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고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악행을 저질렀다. 심지어 자살폭탄 테러범들도 “신은 내 편”이라고 외친다. 하나님이 내 편이면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악 혹은 사탄의 세력으로 규정된다. 나는 물론 의의 편이 된다. 과연 그럴까?
이렇게 외치지 말고 스스로에게 “우리는 하나님 편인가?” 혹은 “나는 하나님 편인가?”라고 진지하게 되물어보면 어떨까? 내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지를 냉정하게 따져보면 어떨까? 그래도 하나님이 우리 편이라고 자신 있게 외칠 수 있을까?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제시하신 기준을 나는 얼마나 충족시키고 있나? 예수님께서는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자가 천국에 온다고 했는데 나는 이 말씀에 얼마나 적합한가?
첫 번째 사고방식은 필연적으로 승리주의와 자기 의, 나쁜 의, 또 국가적으로는 위험한 대외정책으로 이어진다. 두 번째 사고방식은 후회와 참회, 겸손, 반성, 책임감으로 이어진다고 한다(짐 월리스, 『하나님의 정치』). 윤석전 목사님이 강조하시는 ‘신념’과 ‘신앙’의 차이와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이다. 미련한 다섯 처녀도 슬기로운 다섯 처녀와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천국을 사모했다. 혹시 미련한 다섯 처녀는 기름을 준비하지 않고도 “신랑은 내 편”이어서 이해해 줄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은 아닐까?
위 글은 교회신문 <15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