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은 위로 하나님을 사랑하며, 아래로 이웃과 더불어 사랑하는 생활이다.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가장 큰 핵심이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당부하신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인 성도들을 서로 사랑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가장 큰 일 중의 하나임을 부인할 길이 없다.
성도들 또한 서로 비판하지 않고 비판받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믿음이 있노라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간혹 연예인이나 정치인에 관해서는 아무 거리낌 없이 비판하고 헐뜯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처럼, 마치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들처럼 양심의 가책도 없이 마구 헐뜯는다.
단편적인 기사 하나에, 전혀 근거 없는 뜬소문에 대해서도 철석같이 믿으며 여기서 들은 한마디에 저기서 들은 두 마디를 얹어 열 마디, 스무 마디의 이야기를 여기저기에 또 다시 뿌리고 다닌다. 왜 연예인과 정치인에 관해서는 그리도 담대히 비판하고 수군거릴 수 있는가. 그들도 하나님을 믿고 경외하는 신앙인일 수 있으며, 설사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근거없는 일로 함부로 말해서는 안되는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웃 중의 한 명이다.
부지불식간에 죄를 짓는다는 말이 있다. 비판하는 것은 분명히 죄다.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내가 비판받을 수 있으며, 수군거리는 그 수군거림으로 불의한 자의 편에 설 수도 있다. 꼭 명심하여 비판하는 일에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지혜를 가지도록 하자.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 수군수군하는 자요”(롬 1:28~29)
위 글은 교회신문 <15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