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의 일이다. 청각장애인이 일반인을 상대로 고소했는데 통역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광명경찰서로 와 달라는 것이다.
내용인즉, 청각장애인이 2008년 12월 광명사거리에서 모금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휘두른 각목에 맞아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실려 갔다고 한다. 이상이 있는지 상처부위를 꿰매고 MRI를 찍고 응급치료 후 퇴원을 했다. 사람이 많은 시장 근처라 청각장애인을 다치게 한 사람은 바로 잡혔고 그 사람을 상대로 한 고소였다. 잡힌 사람은 그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노숙자였고 자기 구역을 침범한 것으로 오해하고 다른 곳으로 가라고 여러 번 얘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자리를 옮기지 않아 울컥하는 마음에 길가에 떨어져 있는 각목에 손이 갔다고 한다. 상대방이 청각장애가 있는지 알지 못해서 생긴 오해였다. 병원비라도 돌려받으려 고소한 것인데 상대방도 노숙자라 받을 길은 요원하기만 했다. 없는 형편은 피차일반인지라 고소를 취하하고 말았다. 경찰서를 나서는 내 마음이 몹시 무거웠다.
말을 할 수 있는 일반인(건청인)을 수화로 말할 때 얼굴 앞에 손가락을 약간 오므려 돌리며 입으로는 “아~”라고 소리를 내거나 입모양을 한다. 청각으로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가? 하루만, 아니 한 시간만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얼마나 불편할까? 듣고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가 넘친다. 나는 무엇을 듣고 무엇을 말하는가? 나는 예수를 전하는 “아~” 사람인가? 나는 주님의 음성에 얼마나 실천하는 사람인가? 누군가를 통해 전도 받아 예수 믿고 구원 받은 내 안에 예수를 전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신앙양심이 얼마나 있는가?
위 글은 교회신문 <15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