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곳에 처음 찾아갈 때 우리는 약도를 이용한다. 요즘은 자동차에도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네비게이션 장치가 있어 인도하는 대로 가면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여하튼 약도나 네비게이션이 주는 정보를 믿어야 그 길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찾아간 길을 몇 번 다니다 보면 이제 약도나 네비게이션 없이도 그 길을 갈 수 있다. 이제 내가 잘 알기 때문이다.
복음을 처음 접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존재, 예수의 탄생, 이적과 표적, 죽음과 부활, 천국과 지옥’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것을 확실히 알고 믿게 되었을까? 답은 먼저 믿었기 때문이다.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복음을 진리로 믿고 절박하게 붙잡았기에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고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너무나 쉬운 방법
인간은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 이 세상은 누가 만들었을까? 왜 우리는 죽는 것일까? 과연 절대적인 신은 존재하는가?” 라는 실존의 문제를 놓고 고민한다. 그러나 인간의 이성으로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두 가지 문제가 있으니 곧 인간의 죽음과 죄의 문제이다. 단언하건대 인간은 앞으로도 영원히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알지 못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이 하나님의 경륜(經綸)이요 비밀이기 때문이다. 비밀이란 가르쳐 주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인간 구원의 해답은 비밀을 알고 있는 자가 가르쳐 주면 간단히 해결된다. 하나님이 계시하심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 인간이 여태껏 그렇게 알고 싶어 했던 모든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이 이 한마디에 다 들어있다. 단 1분이면 알 수 있는 명쾌한 진리를 놔두고 수십 년 혹은 평생을 헤매고 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나님께서는 인간 구원에 대한 모든 비밀을 예수로 이루셨고 그것을 성령으로 성경에 기록하시고 깨닫게 하셨다.
인생이란 제품의 사용설명서
성경을 ‘피조물에 대한 창조주의 사용설명서’라고 하는 분의 설명이 참 흥미롭다. “이 세상의 모든 제품에는 반드시 그 제품을 만든 제조자가 있게 마련이며, 제조자보다 그 제품에 대하여 더 잘 아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 이것이 제조자들이 자신들의 제품 속에 제품의 사용 설명서를 넣는 이유이다. 특히 고가품일수록 사람들은 제조자의 설명서를 더욱 신뢰하고 그 지시를 충실히 따르고, 그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나의 창조주 되심을 믿는 사람 역시 ‘인생’이라는 제품에 대한 창조자의 사용 설명서인 ‘성경’을 전폭적으로 믿고 의뢰할 뿐,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 그것만이 인생이라는 최고의 고가품을 망가뜨리거나 탕진 혹은 오용하지 않고 영원히 바르게 가꾸는 길임을 아는 까닭이다.”
이제 인간을 멸망시키는 것은 더 이상 죄의 문제가 아니다. 진리를 믿지 않으려는 교만과 불순종이다.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고집을 버리고 나를 지으시고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겸손히 그 말씀 안에 들어와야 한다. 그곳에서만 나를 발견할 수 있고 나를 둘러싼 이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세계는 오직 믿음으로 열리는 세계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