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인생, 그 행복한 구속을 위하여

등록날짜 [ 2009-12-01 17:31:18 ]

삶을 뜻하는 ‘생(生)’이라는 글자는 소(牛)가 외나무다리(一)위를 건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인생이란 본질적으로 외나무다리처럼 피할 수 없는 위기가 있고 그것을 넘어 앞으로 나가는 것이란 의미이다. 그 다리를 즐겁게 건너는 사람도 있고 아예 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아슬아슬하게, 혹은 겨우 끌려가다시피 건넌다.

처절한 전쟁 같은 마감인생
만약 시험이 없다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까? 원고마감이 없다면 그렇게 치열하게 글을 써낼 수 있을까? 영업에 마감이 없다면 그만한 실적을 낼 수 있을까? 이처럼 어떤 일이든 목표와 시간을 정하여 강제로라도 위기상황을 만들어 놓으면 대나무의 성장이 매듭에 있는 것처럼 우리 능력도 최대화가 된다. 그런데 그 횟수가 많아지면 마감은 전쟁으로 변한다. 신문잡지의 ‘원고마감’을 데드라인(deadline), 죽음의 한계선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 전쟁의 치열함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정기간행물수가 약9600여종이고, 신문방송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 약 4만 5천 명에 이른다고 하니 남모를 고민과 가슴앓이로 마감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다는 것인가?

두려움을 이기는 용기있는 믿음
‘영혼의 때를 위하여’도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이하였다. 월간 발행에서 격주로 바뀌었고, 면수도 타블로이드판 4면에서 12면, 16면에서 베를리너판 12면으로 증면되면서 지금까지 172호를 발행했으니 172번의 마감 전쟁을 치룬 것이다. 내년부터는 주간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더 치열한 전쟁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돌이켜 보건대 지금까지 변화의 기로에서 가장 큰 방해물은 ‘두려움’이었다. 만약 ‘해봅시다’라는 용기 있는 믿음의 목소리를 좇지 않고 편안함에 안주했다면 오늘의 결과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마감인생이 힘들어 ‘내년에는 마감인생 마감하자!’라는 불순한(?) 결심도 한 두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날 위해 주님께서는 십자가도 지셨는데... 우리를 위해 목숨 걸고 목회하시는 목사님도 계신데...’하면서 하나님이 내미시는 손길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 손을 덥석 붙잡았기에 여기까지 오지 않았던가?

포기대신 인내를 더하는 용기
“여리박빙(如履薄氷)에 불포가인(不抛加認)하라” ‘용기(유영만 저)’라는 책에 소개된 용기를 불러오는 7가지 방법 중 한가지이다. “살얼음판 같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포기대신 인내를 더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멀리 누구도 가지 않았던 나만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있다. 하지만 나는 안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이 걸어야 하는지, 또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하는지, 나는 또한 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위기가 기다리고 있음을. 아는 것이 힘이 아닌 두려움의 뿌리가 되어버린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래 조금만 더 참자. 참고 다시 느릿느릿 우직한 소처럼 앞으로 나아가자. 그리고 내 안에 잠재된 힘을 일으켜 세우자. 포기하고 싶을 때 포기를 포기시키시고, 패배를 패배시키는 힘의 중심은 용기에 있다.” 저자의 말에 좀 더 덧붙이자면 어떤 것보다 믿음의 용기가 최고라고 나는 믿는다. 약할 때 강함 주시는 내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주시는 용기만이 우리를 소처럼 우직하게 가장 가치있는 일을 위해 ‘한길’을 걷게 할 것이며, 마감인생을 행복한 구속으로 느끼며 그 안에서 즐거워하게 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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