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5-03 13:10:27 ]
#1. 지난 2008년 중반부터 2009년 중반까지 1년 동안 순교한 기독교인들의 수가 17만 6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하루에 482명, 시간으로는 3분에 1명꼴로 기독교 신앙을 지키려다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최근 미국의 기독교 인권단체인 오픈도어즈, 선교 지원단체인 리빙워터스에서 공동으로 발표한 내용을 인용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에게 기독교 박해의 심각성을 알렸다.
오픈도어즈는 올해 초 발표한 2010년 월드 왓치 리스트(World Watch List)를 통해, 현재 이 지구상에는 1억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으로 인해 심문을 받고, 체포되고, 최대 사형에 이르는 형벌을 선고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각종 제도와 관습상의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2. 성경은 그리스도로 인해 목 베임을 받는 자들이 훗날 왕 노릇 한다고 했다. 왕이 될 자격을 갖춰 그리스도와 더불어 나라를 다스리게 되는 것이다. 앞서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이후에 왕으로서의 자격을 얻어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을 하게 될 것이다.
“…또 내가 보니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 베임을 받은 자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도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로 더불어 천년 동안 왕노릇 하니”(계20:4)
조선의 왕 중 제18대 숙종만큼 왕권 강화에 있어 뛰어난 업적을 남긴 왕은 없을 것이다. 조선은 초창기 태종~세종까지는 국가의 기틀을 바로잡기 위해 왕권 강화가 이뤄졌지만 그 이후로는 수많은 반정과 전쟁 등으로 제대로 된 왕의 권위가 서지 못했다.
숙종이 태어날 때 ‘날 때부터 임금이 될 사람이 태어난 것’이 무려 100년 만이었다. 이런 권위 때문이었는지 숙종은 14세 때 왕위에 올라 45년 6개월 동안 왕위에 있으면서 국가를 튼실하게 만들었다. 신하들에게는 위엄이 있었고, 백성들에게 있어서는 권위 그 자체였다.
왕은 왕으로서 자격이 있어야 위엄이 있다. 그래야 나라가 안정된다. 날 때부터 왕의 자격을 얻고 태어난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차이는 똑같은 자질을 갖고 태어났다 할지라도 권위에 있어서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3. 그리스도를 위해 순교한 이들은 천년 동안 왕 노릇을 할 것이다. 그들은 이미 왕으로서의 자격을 얻었다.
왕은 왕으로서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앞으로 왕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그만큼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신앙생활에 목숨을 내놓을 만큼, 주위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해도 웃을 수 있을 만큼, 물질의 어려움 속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여유가 있는 자들이 바로 왕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자들일 것이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지금의 내 신앙생활은 얼마나 편한가. 반대로 또 얼마나 여유가 없는가. 신앙생활 한다고 누군가에게 목숨의 위협을 받지도 않으니 편하고, 세상 속에서는 당당하지도 못하고 늘 고달파하며 무거운 짐을 둘러 메고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여유가 없는 것인가.
어느 순간부터 왕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한 신앙생활이 아니라 겨우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만 만족하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이것이 과연 장성한 그리스도인으로서 갖춰야 할 마음이겠는가. 그것이 과연 천년왕국의 왕으로서 갖춰야 할 자격이겠는가.
위 글은 교회신문 <19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