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10-04 23:14:54 ]
사회에 만연한 ‘도덕 불감증’ 보며
신앙양심에 반하는 생각 돌아봐야
‘4+1’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할인점에서 물건 4개를 사면 1개를 더 준다는 말이 아니다. ‘4+1’은 부동산 투기, 탈세, 병역비리, 위장전입에 더하기 논문표절까지 해서 ‘4+1’이라는 말이다. 즉, 고위 공직자들이 이런 것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요즘 들어 정부가 고급 관료들을 임명하기 위해 총리, 장관 등의 인사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사회 지도층의 비리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청렴해야 하는데 요즘 그 반대의 모습들을 자주 보게 된다. 도덕성이 결여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는 한결같이 목소리를 높여 그들을 향해 비난을 퍼붓는다. 그리고 이 사회에 만연한 도덕 불감증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반면교사(反面敎師)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을 보고 도리어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이다. 예수님께서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7:3, 눅6:41)라고 말씀하시며 먼저 우리 자신의 잘못된 모습을 깨닫길 원하셨다.
아마존 부족 중 한 부족은 사내아이가 어른이 되는 성인식 행사로 혼자 밀림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의식을 행한다. 사내아이는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깊은 밀림 속에서 혼자 밤새 맹수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사내아이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공포와 두려움에 떨며 하룻밤을 견뎌내야 진정한 성인으로 인정받는다. 어느덧 밤이 지나고 새벽이 다가오면 아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때 아이의 아버지는 그 아이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떨어진 곳에서 밤새 뜬 눈으로 활시위를 부여잡고 아이의 주변을 지키고 있다.
주님도 이처럼 항상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주무시지도 않고 우리를 지켜주신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시121:4).
주님은 우리의 안위를 위해 우리를 항상 바라보고 계시는데, 이러한 주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주님이 지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수시로 망각하고, 믿는 자로서의 의로운 행동을 보이지 못하고 불의하며 믿음 없이 살 때가 얼마나 많은가?
이 사회가 도덕 불감증에 걸려 불법을 저지르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듯이, 기독교인인 우리도 예수 불감증에 걸려 신앙양심에 반하는 행동과 생각을 할 때가 잦지 않은가? 그러면서도 그런 자신을 깨닫지 못하고 점점 더 주님과 상관없는 신앙생활 하는 것은 아닌지 날마다 자신을 뒤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김창윤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1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