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1-19 11:40:05 ]
서해 조난사고 시 활약한 해양경찰 보며
영적 재난에서 건져주신 예수 새삼 감사
지난 연말 서해안에서 가거도를 오가는 화물선 항로페리2호가 악천후 속에서 무리한 운항을 하다 조난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해역 부근에서 경비 중이던 해양경찰 경비함이 다급한 구조요청을 받고 45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 능숙한 구조작업을 펼쳐 15분 만에 차가운 겨울 바다에 빠져 표류하던 가거도 중학교 교사 6명과 학생 1명, 그리고 뒤집힌 배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8명 등 총 15명의 귀중한 생명을 극적으로 구조했다.
악천후에도 무리한 운항을 하면서 미흡한 대비를 한 탓에 탑승한 모든 사람을 사지(死地)에 빠뜨린 화물선 선장이 있는가 하면, 험한 파도 속에서 가랑잎 같은 조그만 구조정을 몰고 15명이라는 귀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 해양경찰의 영화 같은 활약은 엄동설한을 녹이는 훈훈한 감동으로 전해졌다.
생각건대, 사고가 난 화물선의 선장은 수년간 항상 다닌 길이라는 자기 경험을 과신하여 악천후에 대한 항해 대책을 간과한 결과, 배가 전복되는 우를 범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경우도 한국인들이 보여주는 안전 불감증이 가져온 인재(人災)다.
우리 인생도 태어나면서부터 생의 종점을 향해 나아가는 항해자의 삶과 같다. 인생의 모습뿐 아니라 우리의 영적생활도 하나님 나라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항해라 할 만하다. 육신과 함께 출생의 포구(浦口)를 떠나 영원한 영적 소망의 항구인 천국에 이르기까지 기나 긴 항해의 연속이다. 따라서 배가 항구를 떠나기 전에 먼저 목적지를 정하고 그에 맞는 기본적인 준비를 철저히 하듯, 우리 영육 간의 항해도 천국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인생의 항해에 대한 확실한 목표와 준비도 없이 그저 막연히 인생의 항해길에 오른다. 이것은 엄청난 영적인 재난의 시작이다.
이번에 조난당한 항로페리2호와 같이 인생이라는 기나긴 항해 속에도 수많은 폭풍우가 있을 수 있고, 암초를 만난다거나 해적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자신과 고독한 싸움을 통해 위험한 지경에 빠지게 되면 구조자의 도움 없이는 홀로 벗어날 길이 없다. 그러나 조난자들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고 자신의 사명을 감당한 능숙한 해양경찰과 같이, 인생의 험한 파도에 고통당하는 인류를 구원하여 평안과 소망의 돛을 달고 영생으로 인도하시는 분이 계시니 그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하시니 무한 감사드린다.
비록 내가 아무런 준비 없이 영적 항해를 시작하여 험한 파도를 만날지라도 하나님 아버지는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며, 불꽃같은 눈으로 항상 우리를 지키신다. 축복과 은혜의 천국 항구에 영광스러운 입항(入港)을 이루기까지 우리를 지켜주실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6호> 기사입니다.